페루/볼리비아 No.54 - 리마 공항으로

2018. 10. 14. 11:00해외지사/18년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루/볼리비아(Peru/Bolivia)

2018/03/08

  No. 54 - 리마 공항으로

- way to Lame Airport -

  


 

오후 5시가 넘어 리마 쿠실러스 호스텔에 맡겨둔 짐을 찾아 나왔다. 호스텔 앞에 우버 택시를 불러 놓고, 미라플로레스의 퇴근 시간과 겹차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리마 미라플로레스에서 호세 차베스 국제공항(Jorge Chavez international Airport)까지는 퇴근 시간의 혼잡과 겹처 1시간 이상 걸렸다. 이런 상황을 예상 한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공항은 여유있게 가두는게 언제나 좋을듯! 우버 택시비는 20솔(약 8천원) 나왔다.  

 

 

 

 

공항에 도착하기전 리마에 머무르는 시간이 이제 한시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공항 가는 우버 택시 안에서 리마의 모습을 눈과 카메라로 담으려 열심히 창밖을 쳐다 보았다. 택시는 미라플로레스를 빠져나와 해안 외곽 도로로 진입한다. 도로옆 절벽들이 마치 미니어처 산을 만들어 놓은듯 하다. 이런 풍경들도 신박하기 그지 없었다.

 

 

 

택시는 해안 도로를 지나 슬럼가를 통과하는 듯 하더니 공항 표지판이 나오기 시작하는 지점부터 극심한 정체를 보이기 시작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봉고차, 버스 안에 사람들의 무표정에서 서울에서의 똑같음을 읽을 수 있었다. 하루종일 일에 시달리다 집에 돌아가는 기쁨과 동시에 피곤함이 밀려오는 시간, 그리고 극심한 정체...

 

 

 

페루의 수도 리마에는 약 천만명이 산다. 페루 전체 인구가 3천 2백만명임을 생각한다면 전체 인구 3분의 1이 페루 수도 리마에 몰려 있는 것이다.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리마 집값 역시 당연히 비쌀거고, 리마 외곽 도시에 사는 사람들 또한 많은 것이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공항을 지나 리마 외곽에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 행렬로 이렇게 길이 많이 막히는것 같다고 혼자 생각해 봤다. 스페인어를 할줄 알았다면 택시 기사 아저씨를 붙잡고 이것 저것 물어 봤을 건데 아쉽다.

 

공항에 거의 다다를 즈음, 봉고 버스에 탄 눈이 엄청나게 큰 페루 언니와 계속 눈이 마주쳤다. 언니 역시 퇴근하는 길로 보이는데 무표정한 얼굴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쁘게 생긴 평범한 페루 언니 인건데, 자꾸만 계속 눈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다 눈이 가게 되서 계속 쳐다보자 언니도 내 시선을 의식하고는 나를 바라보다 하늘을 보다를 반복한다. 단지 예뻐서 만은 아니다. 무심히 하늘을 쳐다보는 큰 눈망울과 얼굴의 표정에서 하늘에 대고 무언가를 바라는 듯한, 그냥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들게 되서 저 표정은 뭘까 싶어 계속 바라 보게 된다.

 

 

힘들고 팍팍한 이런 일상에서 빨리 탈출하게 해주세요~ 하고 하늘을 보고 빌고 있는 것일까? 장난스럽게 미소를 날려볼까? 손이라도 흔들어 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는데, 봉고 버스는 저만치 앞으로 가버린다. 그렇게 큰 눈을 가진 페루 언니와의 짧은 인연은 끝이 나 버렸다.

 

 

 

 

20일 전에 페루 리마 공항에 도착하여, 볼리비아 우유니를 거쳐 다시 리마 공항에 다 와가고 있다. 페루/볼리비아 20일 여행의 순간들이 하나하나 떠 오른다.

 

 

 

 

 

리마 호세 차베즈 공항에 도착 하니 저녁 7시가 되어간다. 하늘빛고 그리고 구름도 좋았다. 나에게 힘든 20일의 남미였는데,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이렇게 멋진 하늘빛 한번 보여 주는 구나...

 

이제 스페인, 이탈리아를 거쳐 인천까지 꼬박 하루가 넘는 시간을 이동 해야 한다. 정신 바짝 차리고, 마지막까지 긴장의 끊을 놓지 말자.

 

인생도 여행도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