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볼리비아 No.48 - 와카치나 버기투어/샌드보딩

2018. 10. 14. 10:06해외지사/18년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루/볼리비아(Peru/Bolivia)

2018/03/06

  No. 48 - 와카치나 버기투어/샌드보딩

Huacachina Buggy tour/sandboarding

  


 버기타다 목 나갈뻔!! 내 취향 아니오 ㅜㅜ

 

 

 

와카치나에 오후에 도착해 늦은 점심을 먹고 4시에 Casa de Arena 숙소 앞에 모였다. 페루홉 투어 오전엔 파라카스 국립자연보호지구! 오후 4시에는 와카치나 버기투어와 샌드보딩(Huacachina Buggy Tour/Sandboarding)이 기다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버기투어!는 내 스퇄 아니오~ 경사가 많은 모래 언덕을 겁나게 빨리 달리는데, 짤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안전벨트를 하는데도 몸이 아래위로 쿵쾅 대고, 앉은 키가 큰 나는 자꾸 천장에 머리를 부딪혀 머리를 숙였다가 목 부러질뻔한 강한 충격에.... 태어날때 부터 슈퍼 쫄보라 놀이공원 가면 애들용 놀이기구 밖에 못타는데, 이놈의 버기는 모래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특히나 언덕을 내려갈때 그 붕~~뜨는, 가슴이 훵~~~ 해지는 뭣같은 느낌! 난 정말 경멸한다. 눈을 질끈 감을 수 밖에... 같이 탄 다른 사람들은 좋다고 난린데, 난 넘 무섭고 짜증나서 소리라도 지를 수밖에....

 

이건 철저히 내 개인적인, 지극히 특수한 상황이고, 보통의 사람이라면 이 다이나믹한 버기 투어를 좋아한다는 입장일 것이다.

 

 

아직은 버기가 모래 언덕에서 발광을 하기 전!!! 버기를 타고 와카치나 외곽에 도달하자 모래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오고 레이싱을 하는 마냥 다른 버기들도 전부다 속도를 내 질주하기 시작한다.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버기가 고장이 나서 잠시 손보는 중이다. 사막 언덕으로 둘러쌓인! 그리고 가운데 물과 나무가 있는 와카치나 이곳이 진정한 오아시스(Oasis)이다.

 

 

 

어제 흑형은 엄마랑 옆 버기에 탔다. 흑형 엄마가 몸이 조금 불편하셔서 이쪽 버기는 조금 살살 운전 하는 걸로... 보면 볼수록 몸도 좋은 효자 흑형!!!

 

 

 

버기가 모래 언덕에서 몇 차례 쿵쾅쿵쾅 발광을 하다 겨우 이 언덕에 올라왔다. 가까이서 보기엔 평지 사막 같지만 언덕이 높낮이 차가 꽤나 된다. 천장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히고 부딪힘을 피하려고 머리를 숙였다가 잘못 꺾이는 바람에 목이 너무 아팠다. 드라이버가 천천히?빨리? 어떤게 좋냐는데, 모두들 빨리! 라고 답해서 나 혼자 살살 가주세요 할 수가 없었다. 눈 질끈 감고 버기 프레임을 꼭 잡은 손은 땀이 가득 고이며 뒤지지 않기만을 바랄뿐 ㅜㅜ 

 

버기 탈때 찍어 놓은 동영상은 나중에 따로 동영상만 모아서 올려야겠다.

 

 

오전에 파라카스 자연보호지구에서 본 언니들이다. 여기 사막에 와서도 열심히 SNS용 사진을 시전해 주신다. 많이 찍어본듯 포즈를 취하는 태가 남다르다.

 

 

나이키 씨리빠를 벗고 맨발로 사막의 모래를 밟아 본다. 세상 이렇게 고운 모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곱다. 더구나 습기를 조금더 머금지 않은지라 그 고움은 글로도 표현하기 힘들다.

 

 

남들이 버기에 오르기에 나도 올라봤어요!! 옆에 사람들은 짤라야 겠지만, 이게 사진 컷들의 비밀~ 세상 혼자 있는듯 똥폼 다 잡지만, 잘라낸 컷 바로 옆에 수많은 군중들과 함께라는 점....

 

 

 

다시 버기를 타고 쿵쾅거리며 발광을 하다 높은 모래 언덕에 도착했다. 사진으로 보면 그닥 높아 보이지 않지만, 실제 서보니 상당한 높이에 경사까지! 난 딱 감이 왔다. 버기도 샌드 보딩도 내가 재밋어할 놀이는 아니구나...

 

 

 

 

 

때마침 옆에 언니들이 먼저 내려가기 시작했다. 보드에 몸을 딱 밀착하고 앞 대가리를 꽉 잡고 보드에 몸을 맡겨 내려 가야한다. 무서움에 어리버리 했다가 보드가 뒤집히기 쉽상이다. 언덕이 높긴 하지만 들인 노력에 비해 내려가는건 순간이다. 그리고 모래가 얼굴 온 구멍으로, 옷안 구석 구석 다 들어온다. 난 카메라까지 들고 갔기에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한번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너무 고운 모래 입자 탓에 카메라 구석구석 모래들이 박힐게 뻔하다. 그렇게 주의를 기울였음에도 카메라 구석 구석 모래가 박혀 버튼이 살짝 빡빡해졌음 ㅜㅜ

 

 

 

 

 

총 4번 정도 모래 언덕에 올라 탈 기회가 있었지만, 난 두번 타고 끝! 그냥 다음 언덕에선 아래로 내려와 사진 좀 찍고 했다. 그냥 보는 걸로 만족하기! 일단은 내려 오는데 무섭고, 수고에 비해 모래에 의한 불편함이 너무 많았다. 이런 까칠함으로 무슨 여행을 하겠다고!! 진짜... 내 스스로가 한심스럽소이다.

 

 

 

와카치나 샌드보딩을 할때 조심해야 한다. 모래 언덕 아래로 내려와 잠시 방심하는 사이 위에서 내려오는 보드와 부딪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일행에서 한번! 다른 일행 한번! 심하게 부딪혀 금발 언니 한명은 제자리서 거의 한바퀴를 회전할 정도 였는데, 둘다 젊어서 그런지 부상은 당하지 않았다. 보드를 타고 언덕을 내려오면 바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명심! 또 명심!! 

 

 

 

 

호주 캠퍼밴으로 서부 사막 지역을 여행하긴 했지만 이 정도의 모래만 있는 사막 지역은 아니었다. 티비나 영화에서만 보는 모래만 가득한 사막에 정말 와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전에 사막에 가면 이런 기분이 들거야~ 하는 어떤 특유에 감정은 일어나지 않는다. 단순히 여행으로 접하기 때문일까? 그냥 사막이구나... 하는 정도

 

 

 

 

 

 

 

 

와카치나 샌드보딩까지 끝내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저녁 석양을 즐기는 시간이 주어졌다. 앞에 보이는 저 모래 언덕이 얼마나 멀까 궁금해졌다. 방법이 있나? 몸으로 직접 고생해 봐야지. 온 사방에 모이는 풍경이 모래와 모래 언덕들인지라 원근감이 사라진 것 같다. 실제보다 훨씬 멀다. 개처럼 뛰고 언덕을 오르는데도 언덕 정상을 오르는데는 한참이 걸렸다. 모래에 발이 빠지니 언덕을 오르기는 더 힘들다. 무슨 힘이 있었는지 그렇게 두번을 갔다 오고 진을 다 뺏다. 

 

숨차 죽을 것 같지만 왠지 기분은 좋다. 저 멀리 아무도 없는 공간에 나 혼자 다녀온 기분! 그리고 이 끝없는 사막을 원없이 달려본 쾌감!! 언덕을 오를때는 너무도 힘들지만 발이 빠지면서 미끄러지듯 내려올때는 축지법을 쓰는 듯 재미가 있다. 저 언덕을 두번 개처럼 뛰어 왕복하면서 무언가에 이렇게 순수한 열정을 쏟아본게 언젠지 생각해봤다.  

 

 

 

 

 

밤에 하늘이 허락한다면 사막 위에 쏟아지는 별을 볼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봤다. 별이 총총한 하늘이라면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 다시 모래 언덕위로 올라와 사막과 하늘의 별 사진을 찍을 힘이 생길것 같았다. 밤이 되고 그런 기회는 주지 않았다. 흐림만 가득 할뿐... 별이 쏟아지는 하늘과 사막은 나중에 인도에 가서 볼거다. 나중에 인도에 가게 된다면 가장 큰 이유! 바로 사막에 쏟아지는 별을 보기 위해...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