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볼리비아 No.44 - 파라카스 가는길

2018. 9. 27. 22:17해외지사/18년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루/볼리비아(Peru/Bolivia)

2018/03/05

  No. 44 - 파라카스 가는 길

- Way to Paracas -

 


리마 크루즈 델 수르 버스 터미널(Cruz Del sur Bus Terminal in Lima)

 

 

 

 

리마 크루즈 델 수르 버스 전용 터미널이다. 페루 수도에 있는 터미널이라 꽤 규모가 있었다. 활주로만 뺀다면 우유니 공항보다 건물 자체는 더 크다.

 

 

아침 일찍 수화물을 여기에 맡기고 구시가, 차이나 타운을 거쳐 걸어오다 길에서 강도를 만나 일행의 카메라를 뺏겨 영혼까지 털린 상태로 다시 터미널로 돌아왔다.

 

 

저기 위쪽 콜롬비아 보고타(Bogota)부터 페루 남쪽 끝 탁나(Tacna)까지 크루즈 델 수르의 엄청난 스케일의 노선이다. 버스를 타고 콜롬비아 보고타 까지 간다음에 비행기를 타고 메데진에 가면 얼마나 좋을까 또 한번 꿈에 그려봤다. 오래전부터 이유없이 꿈꾸던 도시 콜롬비아 메데진 인데, 정말 꿈은 꿈으로서 묻어둬야 할랑가 보다.

 

 

 

대낮에 만난 강도로 영혼까지 털린 상태로 터미널에 돌아와 2층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시켜 정신을 겨우 진정 시키고 있었다. 그 정도로 끝난게 어디냐면서 스스로를 안심시키고 인터넷 기사를 보는데, 안의정 지사 미투 사건이 뽝!!!! 그것도 JTBC 석희형 뉴스룸에 출연하여 뽝!!!! 당시 안희정 지사를 엄청나게 지지하고 그런건 아녔지만, 우리 인이님 다음으로 뻗어 나갈수 있었던 강력한 대권후보 였는데, 정말 영화에서나 본듯한 일이 또 다시 일어난 것이다. 잘잘못을 떠나서 안희정 지사는 이제 끝낫구나 하는 씁쓸함... 평생을 쌓아올린 공든 탑이 이렇게 털썩 무너져 버리는 구나 하는 허망함이 강력하게 밀려온다. 영웅을 만드는 것도, 무너뜨리는 것도 여자의 힘임을....다시 한번 강하네 느끼며 자꾸 멍하게 창가를 바라보게 된다.

 

 

파라카스(Paracas)로 가는 크루즈 델 수르 1시 15분 버스인데 딜레이가 되서 다음 버스인 1시 30분 버스가 먼저 출발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우리 버스는 2시에 출발 했다.

 

 

리마에서 파라카스 까지는 약 250km, 3시간 거리이다. 오늘부터 2박 3일 페루홉(Peru Hop) 투어를 예약했다. 리마에서 아침에 출발하여 파라카스/이카/와카치나 등을 돌아보고 오는 일종의 버스 패키지 투어인데, 이른 아침 합류하기가 힘들어 우리는 직접 파라카스 까지 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2층 맨 앞자리 이다. 우유니 버스 사고의 여파로 이제는 버스를 타도 괜히 긴장 된다. 특히 앞자리는 더욱더.... 우유니 도착 한 시간 전에 마주오던 트럭과 부딪혀 허허벌판 한가운데로 끌려가 멈추던, 그리고 앞자리 창문이 다 깨져버린 그 순간의 기억이 다시 되내어 진다.  

 

 

암튼 역시 크루즈 델 수르 버스 USB 충전 단자도 좌석 바로 옆에 있었다.

 

 

 

3시간 거리인데 밥도 준다. 차이나타운에서 아침으로 맛있는 죽을 먹고 이제는 또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저기 위에 빵은 먹지 말걸, 밀가루 음식 먹지 말자고 다짐해놓고는 또 저 빵으로 손이 가더니 결국 내 배때지는 더부룩 하기 시작한다. 멍청하믄 약도 없다고 우리 엄마가 맨날 말씀하셨는데, 멍청함 완치되는 약 구합니다~~~ 

 

 

리마를 벗어나 한참 달리니 완전한 사막 지형이 나온다. 페루의 다채로움이다. 쿠스코 성스러운 계곡 처럼 뻭빽한 삼림지형과 비니쿤카 처럼 적막한 고원의 느낌, 그리고 여기 파라카스로 가는 길에 만난 사막의 지형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어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 하는 나라가 여기 페루이다.

 

 

 

이런 황량한 사막 지역에 사람이 살까? 뭘 하며 살까? 의문이 드는데, 드문드문 인적이 보이기는 한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어떤 팔자 길래 이 황량한 곳에서 삶을 이어나가고 있나 답도 내리지 못하는 쓸데없는 망상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런 망상들과 함께 3시간을 달려 파라카스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한다.

 

 

페루 파라카스(Paracas)는 바다를 끼고 있는 작은 휴양 도시이다. 사실 도시라고 하기도 애매한~ 휴양 마을이라고 하는게 맞을 것같다. 바다와 그리고 크고 작은 숙소들을 갖추고 있다.

 

 

 

 

5시가 넘어 일단은 파라카스에 도착이다. 오늘은 특별한 일정이 없기에 얼른 숙소에 들어가서 그냥 쭈욱 쉬면 된다. 겁나 좋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