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볼리비아 No.42 - 리마 차이나타운 죽집 <아라카키:Arakaki>

2018. 9. 27. 22:08해외지사/18년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루/볼리비아(Peru/Bolivia)

2018/03/05

  No. 42 - 리마 차이나타운 죽집 <아라카키>

- Arakaki Restaurant -

 


아~ 이런 죽빵의 환상적인 만남!!!

 

볼리비아 라파즈 공항에서 새벽 4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두시간 걸려 페루 리마 공항에 페루 시간으로 5시 30분에 도착했다. 우버 택시를 타고 바로 크루즈 델 수르 버스 터미널에 가서 짐을 맡기고 구시가 쪽으로 나왔다. 이때가 아침 8시도 안된 시간이다. 역시나 잠을 몇시간 못잤다. 그나마 두시간 비행기에서 꿀잠을 잔 정도... 정신도 몽롱하고 배도 무지 고파온다. 리마 정부 청사가 있는 구시가 쪽에 택시를 타고 가봤는데 이른 시간이라 아침먹을 마땅한 식당 하나 찾질 못했다.

 

 

 

구시가로 오는 택시 안에서 근처에 차이나 타운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혹시나 그쪽으로 걸어가봤다. 리마 메인 광장에서 차이나 타운까지 약 1km 정도... 잠도 못자고 배고 고프니 정신이 점점 희미해져 간다. 그런데 어쩔!!! 차이나 타운 역시 이른 시간이라 오픈한 식당이 보이질 않았다. 난감하네~~~~

 

 

아라카키 식당은 차이나 타운 정문쪽 중앙시장(Mercado Central)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그렇게 차이나 타운 주변을 몇번 헤매다가 발견한 식당!! 메뉴판은 있는데 당연히 무슨 말인지는 모르고, 이른 아침인데 식당 안에 사람들이 제법 있다. 그럼 나름 맛난 집이라는거... 뭘 먹나 대충 보니 무슨 스프 같은걸 먹고 있더라. 그렇게 발견한 식당이 페루 리마 차이나 타운에 있는 죽빵! 식당 아라카키(Arakaki)

 

 

1층에 자리가 없어서 2층으로 올라왔다.

 

 

Sopa는 스프라는 건 알겠고, 그 다음은 뭔지 몰라. 직원이 올라와 손가락으로 2개를 가리킨다. 무슨 음식 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OK!!! 우리가 먹은게 제일 위에 소파 라치(Sopa Rachi) 9솔! 메뉴이다.

 

 

잠시후 음식이 나오고 보니, 접시 하나에는 도너츠 비슷한 빵과, 숙주와 내장 비슷한게 곁들여진 죽이 나왔다.

 

 

 

혹시 이상한 맛이면 어떡하지? 싶어서 살짝 떠먹었는데!! 어쩔????!!!! 말그대로 그냥 죽맛이다. 간이 된 살짝 짭짤한 한국의 죽맛!!! 캬아~~~~ 페루 리마 시내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다. 매일 밀가루 음식에 질려 한국의 입맛이 너무도 그리웠는데, 컨디션도 최악이고 이른 아침에 뭔가 배를 든든하게 해줄 그런 음식을 찾고 있었는데, 기껏 해야 아침에 또 빵이나 먹거니 했는데, 리마 차이나타운에서 뜻하지 않게 내 입에 너무~ 아니 한국인의 입맛에 너무 맞는 이런 죽! 같은 녀석을 발견하게 될 줄이야!!!

 

 

 

찹쌀 가루를 쓴게 분명하다! 도넛츠 비슷한 이 빵을 죽이랑 같이 먹으니 환상의 궁합이다. 이런 죽빵의 조화라니.. 생각도 못한, 듣도 못한 조합인데... 따로 먹어도 맛있고, 빵을 죽에 찍어먹어도 맛있다. 내 입맛엔 죽이 조금 짠 듯해서 빵이 중화를 시켜준다. 죽이 좀 짜고 너무 뜨거우니 물을 좀 부어도 될듯 싶다.

 

가격도 9솔이니, 이정도면 가성비 최고의 식사이다. 쿠스코 사랑채 한식당에서 먹은 식사를 빼면 남미 여행중 가장 맛있게 먹은 밥이라고 꼽고 싶다. 남미에서 가장 맛나게 먹은게 죽빵이라니... 난 그냥 외국 여행 하지 말아야 겠다. 한국에서 쳐박혀서 한국 음식만 먹고 외국에는 얼씬도 하지 말아야 할 입맛이다 이제는...

 

 

테이블에 놓인 이 소스는 매운 소스이다. 보기에는 평범한데 쬐금 맵다. 곁들여서 먹어도 좋을듯... 

 

 

이른 아침에 문을 연 식당이 많지도 않을 뿐더러, 가격도 저렴! 맛도 훌륭하니 계속 사람들이 들어온다. 이른 아침 속을 달래고 가볍게 먹기에는 아주 훌륭한 죽빵!이다. 남미 사람들의 입맛도 사로 잡은듯 하다. 대부분이 현지인들이다. 중국 대련에 있으면서 이런 죽빵! 은 먹어본 적이 없는데, 아마 홍콩이나, 대만, 이쪽에서 넘어온 음식, 아님 주인장이 새로 개발한 메뉴? 암튼 내 입맛에 딱인~ 리마 차이나 타운에 죽빵집! 아라카키(Arakaki) 완전 초강추!! 리마에서 며칠 지냈다면 아마 매일 찾아가서 먹었을 것이다. 저 죽빵! 새끼~~~

 

이거 한국에서도 통할 맛 같은데... 한번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