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볼리비아 No.39 - 우유니 사막 데이 투어

2018. 9. 18. 20:31해외지사/18년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2018/03/03

  No. 39 - 우유니 사막 데이 투어

- Uyuni dessert Day Tour -


 

우유니 데이투어를 맛깔나게 망친 호다카 투어

 

후마리 호텔에서 너무 깊게 잠들어 알람 소리도 듣지 못했다. 아침을 기다리는 이유! 조식을 먹지 못했다. ㅜㅜ 10시가 다 되서 일어나 부랴부랴 챙겨 호다카 사무실로 갔다. 오늘은 우유니 데이투어!!

 

 - Uyuni Day Tour -

- 투어 시간 : 10시 ~ 16시

- 비용 150볼(약 3만원)

 

어제와 다른 가이드와 차로 이동한다. 사진을 험하게 찍고 찍히는 지라 바지랑 옷에 소금물이 다 튄다. 그래서 어제 선셋 투어 때 옷을 빨지 않고 방에 그대로 두었다가 그대로 입고 나왔다. 내일 새벽에도 투어가 한 차례 남았기에 또 그대로 방에 두었다가 그대로 입고 갈 예정!!!

 

 

 

 

 

투어에서 역시나 빼놓을 수 없는 기념품 상점 들리기 코스! 우유니 사막 입구에 있는 마을 콜차니(Colchani)에 기념품 상점들이 쭈욱 늘어서 있었다. 여행 가도 기념품이고 선물이고 영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여행부터는 냉장고 자석이라도 사볼 생각으로 돌아봤것만 우유니 꺼는 맘에 드는 자석이 없다. 우유니 소금으로 만든 냉장고 자석이 많이 있는데 너무 두껍고 맘에 안들어서 그냥 패스! 했다.

 

 

 

날이 좋기는 커녕 아침부터 비가 올것 처럼 하늘이 구리다. 빗방울이 아주 조금은 떨어지길래 오늘 망했다... 싶었는데, 그나마 잠시후 개줘서 다행...

 

 

 

우유니 소금 박물관이라고 소금들을 가지고 조잡한 조각상들을 만들어 놨는데, 여긴 그냥 패스!

 

 

 

 

 

어제 선셋 투어 장소보다 조금 멀리 온듯 싶다. 날이 변화 무쌍하다. 기념품 시장에 들릴적엔 구름이 잔뜩에 비가 올듯 하더니 금새 해가 쨍쨍하다. 낮의 우유니 사막은 선셋 때의 황홀함은 없다. 건기 때라면 물이 다 말라 온통 하얀 소금땅에서 공룡이나 프링글스 통으로 인스타에 많이 보이는 익살스런 사진들을 찍겠다만 우기의 끝자락인 지금은 온통 물바다라 그냥 이런 사진만 찍고 놀아야 했다. 여긴 사막이니 해무! 라고는 할수 없겠지만 멀리까지 보면 살짝 안개 비슷한 걸로 땅과 하늘의 경계가 불분명 하다. 해가 너무 쨍해서 얼굴을 찡그리고 다녀야 했다.

 

 

어떻게든 사진을 찍어보려 애를 써본다. 바닥엔 온통 소금물이라 카메라 바닥에 닫는 순간 사망! 쓸데없는 긴장감에 손이 덜덜덜 떨린다. 최대한 몸을 구부리며 사진을 찍어보지만...

 

 

친구의 사진을 저렇게 찍어주는 사진 장인 앞에서는 할말을 잃었다. 친구의 사진을 온몸 바쳐 희생해 가며...저것이 진정한 사진 장인이지... 반성한다. ㅜㅜ

 

 

 


우유니 소금호텔(Hotel de sal)

 

 

우유니 사막에는 몇개의 소금호텔이 있다. 몇개는 우유니 사막 입구쪽 황량한 맨땅에 지어진 녀석들이다. 그런데 이 녀석은 우유니 사막 한가운데, 정말 생뚱맞게 떡 하니 서있다. 구글 위성맵으로 찾아봐도 정말 하얀 소금밭에 호텔이 하나 서있다.

 

 

 

 

 

 

 

원래는 이런 소금 호텔에서 숙박을 해볼까 생각했었다. 하루 숙박 가격을 보니 기본 15만원 이상! 평생 한번인데 그 정도는 하고 생각 하다가 그냥 우유니 타운에 호텔 후마리로 하긴 했지만, 아무튼 우유니 한가운데 있는 이 소금 호텔은 내부에 테이블이며 의자까지 다 소금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건기에 여기 우유니 소금호텔에서 숙박을 할수 있다면 밤새 쏟아지는 별을 볼수 있는 기회를 맛볼지도 모른다. 암튼 소금 호텔에서의 숙박은 다음 생에 다시 꿈꿔보는 걸로...

 

 

 

 

 

 

 

 

여행자들이 하나둘 꽂기 시작하여 만들어진 공간이다. 역시나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가 눈에 띤다. 그리고 가슴 한 구석이 뭉클해지는 이 기분은.... 그리고 동시에 2004년에 장동건/원빈이 주연한 <태극기를 휘날리며>의 흥행을 타고 만들어진 에로영화 <태극기를 꽂으며>라는 타이틀이 지금 이 순간에 떠 오르는 내 대가리는 도데체 어따 써먹을려고 ㅜㅜ

 

 

누가 대왕만한 태극기 하나 들고가 저기다가 꽂아놔라!! 멀리서도 우리의 자랑스런 태극기가 보이도록...


다카르 랠리 기념 소금탑(Dakar Rally)

 

 

 

 

 

 

 

소금 호텔 근처에 뭔가 솟아있다. 소금호텔을 휭 돌아보고 나니 드라이버가 그쪽으로 오란다. 사부작 사부작 걸어가서 보니 소금으로 만든 거대한 녀석이 하나 서있다. 다카르 볼리비아(Dakar Bolivai)!! 이때는 그냥 우유니 사막을 기념하기 위한 소금탑이구나 하고 별 생각이 없었다. 한국에 돌아와 인터넷을 찾아보니 2016년 우유니 사막을 거친 루트로 열린 다카르 랠리(Dakar Rally) 기념 소금 탑이었다. 그렇다고 큰 의미가 있는건 아니지만 역시나 알고 보는 거랑 모르고 보는건 큰 차이가 있음을 깨닫는다.


우유니 기차무덤(Train Cemetery/Cementerio de trenes)

 

 

 

 

출발할때 드라이버한테 일정을 물어보니 우유니 갔다가 소금호텔 갔다가 무슨 기차 어쩌고를 간단다. 기차역에 가나 생각했다. 10시에 출발해서 우유니 사막에 11시 넘어서 도착! 사진 찍고 둘러보다 소금호텔 보고 다카르 랠리 기념탑까지 보니 2시가 조금 넘었다. 이제 기차역에 간단다. 아직 시간이 이른데 기차역에 가는 거면 우유니에서 멀구나 생각했다. 다시 황량한 콜차니(Colchani) 마을을 가로질러 우유니 쪽으로 운전을 해간다.

 

 

 

 

 

우유니 타운 외곽쪽을 달리더니 황량한 허허 벌판 주차장에 내려준다. 여기가 기차 무덤이라고, 투어 끝나는 시간은 오후 4시! 아직 2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여기에서 45분 자유 시간을 준단다.

 

말 그대로 여기는 폐기차가 버려진 곳이다. 이름도 기차의 무덤(Train Cemetery/Cementerio de trenes)! 말이 좋아 기차 무덤이지 더 이상 쓸모없는 폐기차를 버린 초대형 폐기물 쓰레기장 인것이다. 이런 기차들을 처리하는데도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렇게 그냥 버려둔 것인데, 이곳을 또한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는거다. 이렇게 기차가 버려진 공간은 처음보기 때문에 신선하긴 하다. 그리고 인스타를 뒤져보면 별이 쏟아지는 밤에 이 기차무덤에서 찍어놓은 멋진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건 그렇고 암튼! 대충 한바퀴 둘러보고 사진 몇장 찍고 10분이 넘으니 더 이상 할게 없다.

 

 

 

처음부터 드라이버는 귀찮은듯 성의가 없더니 완전 끝판왕 수준이다. 여기 기차 무덤으로 올때 위치가 어딘지 몰라 다시 우유니에 돌아오냐고 물어봤더니 다시 온다고 대답했다. 내 말을 알아들은건지, 아님 그냥 대충 대답한건지, 난 그래서 당연히 돌아오겠구나 싶었는데, 이미 우유니 타운까지 돌아와 버린 것이다. 3시도 못되서 기차 무덤에서 모두 차로 돌아와버렸다. 다시 우유니로 가지고 하니 너무 멀어서 못 간단다. 그래서 45분 시간을 준거 아니냐고...

 

 

원래 끝나기로 한 시간은 오후 4시! 호다카 사무실에 돌아오니 오후 3시도 안됐다. 갑자기 열이 확 받는다. 사무실 직원한테 가서 이런 저런 사정을 이야기 하니 당연히 우리 말을 들어줄리 없다. 드라이버랑 다 이야기가 된거 아니냐면서, 내가 몇 마디 하는데 같이 갔던 중국인 친구가 열이 받았는지 직원한테 큰 소리로 화를 내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까지는 바라지 않았는데, 이렇게 되버리니 그냥 더 이상 호다카랑 말 상대 하기 싫어서 호텔로 돌아와 버렸다. 이렇게 기분이 나빳는데도 난 멍청하게 다음날 선라이즈 투어를 또 호다카에서 했다. 나중에 돌아보니 정말 생각도 없고 멍청하기 그지 없는 나의 행동 패턴이었다. 그 당시는 그랬다. 남미에 온건 좋았지만, 마추픽추랑 우유니를 본건 좋았지만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냥 흘러가는대로 놔두자 하는.... 아니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그냥 몸이 가는대로 따라갔던 상황이었다.

 

우유니 데이투어에 멋진 풍경을 볼수 있었던건 아니지만 평생 다시 올지 모르는 이 시간 1분 1초라도 우유니라는 이 공간에 더 머물고 싶은 그 맘을 드라이버는 당연히 모르지, 그에게 이 우유니라는 공간은 그냥 밥벌어 먹는 매일 생각 없이 왔다 갔다 하는 지겨운 공간 일지도...

 

누군가가 허비하는 하루 하루의 시간이 하루살이에게는 인생의 첫날이자 마지막 날임을...

 

그리고 그때의 멍청함을 어찌하지 못하고 지금이라도 우유니 호다카 투어는 절때 이용하지 말라고, 아니 거기 드라이버겸 가이드들이 모두 수준 미달이라고 난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화풀이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