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볼리비아 No.36 - 3일간의 우유니

2018. 9. 6. 20:57해외지사/18년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2018/03/02~05

  No. 36 - 3일간의 우유니

- 3 Days In Uyuni -

 


경상남도 크기만한 우유니 소금 사막

 

 

 

볼리비아 지도 상으로 보면 우유니 사막은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하얀 소금사막 우유니가 얼마나 큰지 구글 위성사진으로 찾아봐도 눈이 내린듯 하얗다. 해발 3,680m에 위치한 소금 사막 우유니의 면적은 한국 경상남도 보다 조금 더 큰 정도라고 한다. 차로 달리고 또 달려도 경상남도 정도의 땅덩이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것이다. 말이 경상남도지 얼마나 넓은지는 상상이 가질 않는다. 우유니 타운은 오직 이 우유니 사막의, 우유니 사막에 의한, 우유니 사막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듯하다.

 

 

우유니 타운에 9천명 정도의 주민이 산다. 대부분은 우유니 소금 사막을 여행온 여행자들을 위한 서비스업 종사자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조그만 타운에 우유니 사막 투어회사가 몇개며, 딸린 직원에 운전 기사와 가이드까지, 그리고 수많은 여행자용 숙소들과 거기에서 일하는 직원들까지... 거기다 작게나마 공항도 갖추고 있다. 우유니 소금 사막(Salar de Uyuni)을 위한 맞춤형 도시인 것이다.

 

 

우유니 타운 중앙 공원을 중심으로 우유니 투어 회사, 식당, 숙소들이 자리하고 있다. 사실 그 외에 우유니는 한적하기 그지 없었다.

 


구름따라 유유히 흘러가는 우유니

 

 

 

 

 

 

 

 

우유니 사막 투어를 위해 2박 3일간 우유니 타운에 머물면서 생각나는 풍경은 파란 하늘과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들이다. 높은 건물들도 없고, 거리도 한산하기 때문에 유난히 하늘을 더 바라보게 된다. 공원쪽 투어 사무실과 후마리 숙소를 왔다 갔다 하면서, 그리고 시간을 내어 공원 주변 우유니 타운을 마실겸 돌아봐도 그저 한가롭기 그지없었다.

 

 

 

 

 

 

 

 

 

 

 

한적한 우유니 타운의 거리를 리코GR 하나 들고 걸으며 담담하게 찍어봤다. 간간히 튀는 원색의 색감들이 마음에 들었다.  

 

 

 

 


공원 주변 식당가

 

 

 

 

 

 

공원 근처, 작은 트럭 뒤에 실려 어디론가 실려갈 준비를 하는 리마 한쌍이 귀엽다. 리마나 알파카는 한국인인 나에게는 낯설어서 그런지, 가축이나 동물이라기 보다는 큰 인형 같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일부러 눈을 가려놨는데 어디로 갈지 모르는 팔자들, 조금 측은해 지기도 하다. 조금 더 나이가 먹고 마당 넓은 집을 산다면 리마나 알파카 한쌍은 꼭 입양하고 싶은 맘 간절하다. 동물들을 키우거나 돌보는건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상하게 리마나 알파카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드는건, 아무래도 전생에 내가 이 녀석들과 친구 였나 싶은...

 

 

 

유니크한 식당을 찾지 못해서 일지도 모르지만, 공원 주변 식당과 메뉴들은 다 거기서 거기다. 한국으로 치면 김밥천국이 줄지어 있는 형국이다. 한 식당에서 엄청나게 많은 메뉴를 소화한다. 전세계 다양한 국적은 여행자들이 오기에 한명이라도 더 잡으려면 당연한 거겠지만, 식당마다의 특색이 하나도 없다. 피자/파스타를 기본으로 하는 이탈리안부터 멕시칸 등등... 뭔가 특별한 메뉴가 있을거라곤 당연히 기대 하지 않았지만, 계속 비슷한 밀가루 음식 메뉴에 맨날 더부룩한 배만 고생이다.

 

 

 

 

 

 

 

 

선택할수 있는 옵션은 역시나 피자/파스타/샐러드/빵 정도...

 

 

 

아니면 소/돼지/닭고기에 밥이나 감자튀김...  체력도 딸리고, 거기다 버스 사고로 멘탈까지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 특히나 우유니에서는 한국음식, 그냥 평범한 흰밥에 김치라도, 아님 누룽지, 그런 음식들이 너무도 간절해졌다. 배는 고픈데 음식들이 물리니, 그냥 꾸역꾸역 집어 넣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어쩔수 없이 콜라를 같이 흡입하게 된다. 아프리카에 다녀온 상호는 맛없는 아프리카 음식에 콜라가 없으면 음식을 넘길수 없을 지경이라니, 마다가스카르랑 킬리만자로 산을 언젠가 가보고 싶어 하는 난데, 쉽지는 않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수많은 여행지 중에서 특히나 남마! 우유니에서 한국 음식이 너무도 간절해짐에 역시나 쉽지 않은 남미임을... 아니면 내가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일지도 모른다는...

 

내가 음식 타령을 하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사람은 어떻게든 변함을, 남미에서 정말 잔인하게 느꼈다. 그리고 해외 여행 갈때 김치랑, 컵라면이랑 소주를 잔뜩 짊어지고 가는 아자씨, 아지매 맘을 점점 알아가게 된다. 

 

다음 장기 여행때는 누룽지 챙겨가야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