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볼리비아 No.35 - 우유니 숙소(호텔 후마리)

2018. 9. 6. 20:52해외지사/18년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2018/03/02

  No. 35 - 우유니 숙소(호텔 후마리)

 

- Hotel Jumari in Uyuni -


가성비 좋은 우유니 숙소

 

2박 3일 머문 우유니(Uyuni)의 숙소는 호텔 후마리(Hotel Jumari)이다. 결론으로 이야기 하자면 우유니의 가성비 좋은 숙소! 라고 평하고 싶다. 1인실 기준 숙박비가 하루 40달러(약 45,000원)정도로 혼자 지내기는 아주 편하고 좋았다. 호텔 후마리 구조가 상당이 특이하다. 정문으로 들어가 앞에 건물의 통로를 통과하면,

 

작은 마당이 나오고 그 뒤로 멀대처럼 서 있는 건물이 호텔 후마리 숙소가 있는 본 건물이다. 앞에 건물은 완벽한 훼이크!(Fake)인 것이다. 역시나 뭔가 짓다만 느낌... 바람 한번 불면 휙 하고 쓰러져 버릴듯한 멀대 같은 느낌!! 낮은 진도의 지진이라도 나면 바로 쓰러져 버릴듯 연약하게 쉥깃다.

 

 

 

식당 거리와 우유니 사막 투어사들이 밀집한 우유니 중심가에서도 얼마 멀지 않은 곳이다. 밥을 먹으러, 우유니 사막 투어를 끝내고 그냥 사부작 사부작 걸어가면 될만큼 적당한 위치에 있었다.

 

 

 

호텔 후마리 앞에 주차된 4륜 구동 SUV 차량 한대에 계속 눈길이 간다. 50대 정도로 보이는 백인 커플이 몰고온 차량인데, 보아하니 이 차를 타고 남미 여행을 다니는 듯 했다. 재밋겠다 싶지만 아무래도 남미는 도난의 위험이 있으니 그리 땡기지는 않는다.

 

 

우유니 사막 말고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우유니 타운에 호텔 후마리 앞 도로는 영화에서 본듯한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 느낌이 물씬 풍긴다. 해가 넘어가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호텔 후마리이다.

 

 

 

 

우유니에 도착하기 한시간 전에 그 어마무시한 심야 사고를 당하고, 몸은 무사했지만 멘탈은 만신창이였다. 이게 꿈인가 생신가, 사고 후에 우유니로 오는 버스에서 계속 생각이 맴돌고, 부딪혀 끌려가던 그 몇초의 순간이 자꾸 머릿속에 떠올라 몸서리가 쳐졌다. 7시쯤 우유니에 도착해 호텔 후마리에 도착했다. 다행이 내가 예약한 1인실에 다른 손님이 없어서 Early Check-In 이 가능했다.

 

 

 

짐을 가지고 방으로 올라가는데 이제 해가 뜨기 시작한다. 이 순간에도 정신이 몽롱~~ 했다.

 

 

 

 

 

 

 

말이 호텔이지 한국으로 치면 여관 수준이다. 그래도 가격은 40달러 정도 하니 가격으로 따지면 한구의 모텔 수준이네!! ㅋㅋ  방 디자인이나 우리 외할매 집에 있을법한 이불을 보면 참 후줄근해 보이지만, 디자인이 구려서 그렇지 청소랑 빨래를 잘 해놓은 때문인지 깔끔하고 이불도 포근했다. 대충 정리만 해놓아서 느껴지는 그런 꿉꿉하고 찝찝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2박 3일 동안 호텔 후마리에서 지내면서 직원들이 깨끗이 청소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주인 할배의 철학이리라...그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모든 숙소의 조식은 진리! 라는 나름 나만의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우유니 호텔 후마리의 조식은 가격대비 참! 훌륭하다고 평하고 싶다. 나름 종류도 많게, 그리고 음식들의 배치도 신경을 쓴 꼼꼼함이 엿보였다. 2박 3일 이니 두번의 조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첫날의 맞은 아침의 조식은 먹질 못했다. 남미 온 이후로 가장 꿀잠을 자버린 것이다. 남미 도착하여 시차 적응도 안되고 계속 새벽에 깨거나, 아니면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했는데, 거기다 심야 버스 사고까지... 호텔 후마리에서 첫날 잠들어 다음날 아침 알람 소리도 못 듣고 늦게 까지 계속 잠들어 버렸다. 전날 11시에 잠들어 새벽 4시에 잠시 깨긴 했는데, 다음날 아침 10시가 다 되어 일어났다. 거의 11시간을 내리 잠든... 베트남 달랏에서 거의 겨울잠을 자던 때 이후로 신기록이다. 호텔 후마리 방 침대랑 이불이 딱 나한테 맞았나 보다. 

 

아무튼 그렇게 내가 여행에서 매일 아침을 기다리는 이유! 호텔 후마리에서 첫날 아침의 조식을 먹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엔 엄청난 사명감과 함께 종류별로 흡입했다. 저녁 비행기 인지라 우유니에서 시간이 너무 남기에 바나나랑 몇개는 가방에 몰래 챙겨놓고~ 

 

 

 우유니 새벽 투어를 마치고 마지막 날엔 체크 아웃을 최대한 늦게 하고, 짐을 프론트에 맡겨 두고 밥을 먹으러 나가는 것 외에는 딱히 할일이 없었다. 호텔 후마리 프론트 앞 편한 소파에 앉아서 와이파이를 붙들어 매고 밀린 사진 정리외에 인터넷을 써야 할 일들을 몽땅 처리 하고 있었다. 몸에 살짝 한기가 와서 옷을 껴입었더니, 주인 할배가 내가 추워 보였는지 어디서 요딴 클래식한 가스 난로를 끄집고 와 잔잔하게 틀어주신다. 주인 할배의 센스에 또한번 감탄!!! 

 

여행중에 수많은 숙소에서 잠을 자고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런 수많은 숙소들 중에는 떠나면 바로 잊혀지는 녀석들이 있지만, 여행이 끝난 후에도 계속 기억에 남는 숙소들이 있다. 사람이, 어느 공간이, 아님면 땅의 기운이(?) 좋다던가 하는... 우유니 호텔 후마리(Hotel Jumari)가 나한텐 그런 숙소였다. 특히나 호텔 앞 도로의 그 황량함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