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볼리비아 No.32 - 페루-볼리비아 국경넘기

2018. 8. 15. 22:03해외지사/18년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2018/03/01

  No. 32 - 페루/볼리비아 국경넘기

- 데사구아데로 국경 -

- Desaguadero Border -  


푸노에서 볼리비아 라파즈로 국경 넘기

 

볼리비아(Bolivia) 라파즈(Lapaz)에 볼일이 있는건 아니다. 푸노에서 우유니(Uyuni)를 가기 위해 라파즈에서 버스를 갈아 타야 했다. 페루 푸노에서 볼리비아 라파즈까지 버스로 7시간! 라파즈 터미널에서 5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밤 8시 버스를 타고 10시간을 더 가면 드디어 우유니(Uyuni)다. 언제 간대 ... ㅜㅜ

 

구글맵상으로 보면 푸노에서 라파즈까지 265km, 4시간 30분 걸린다고 되어있다. 한국 같으면 3시간이 못되서 도착할 거리지만 실제는 7시간이 걸린다. 왜? 푸노와 라파즈의 중간 지점 데사구아데로(Desaguadero)에서 국경을 넘기 위해 출입국 심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권에 출입국 도장 받는데 대략 1시간 30분 이상이 소요됐다. 4시간 30분이면 갈 거리를 이 국경에서 소비하는 시간 때문에 총 7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일단 데사구아데로(Desaguadero)에 도착하여 페루 출국 관리소에서 여권에 출국 도장을 받아야 한다. 이거 받는데 30분 이상 소요된다. 그리고 걸어서 국경을 넘어 이번에는 볼리비아 입국 관리소에서 여권에 입국 도장을 받아야 한다. 이 절차 역시 30분 이상이 소요된다. 탁상 행정이라고 우리가 항상 불만하는 것들이 여기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었다. 페루 출국 관리소와 볼리비아 입국 관리소를 하나로 통합시키거나 하면 여권에 출입국 도장 받는 시간을 반으로 줄일수 있을 건데, 그런 편의를 위한 절차들은 깡그리 무시되어 있었다.


푸노에서 데사구아데로까지

 

 

푸노(Puno)에서 데사구아데로(Desaguadero)까지 3시간을 가야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6시에 이른 조식을 먹고 바로 터미널로 향했다.

 

 

 

 

푸노 터미널에 도착하면 터미널 이용료를 지불해야한다. 푸노 버스 터미널 중앙에 보딩 티켓(Boarding Tecket)이라는 부스가 있는데 1.5솔을 내고 이 스티커를 사면된다. 버스에 타면 직원이 이 티켓을 샀는지 검사해서 없으면 다시 부스로 가서 사와야 한다.

 

 

 

푸노에서 라파즈까지 이동하는데 이용할 버스는 티티카카(Titicaca)라는 버스다. 크루즈 델 수르 버스와는 확연이 다른 저렴함을 갖추고 있다.  승객들의 수화물 관리와 명단 관리도 최대한 간단하게 ㅋㅋ 

 

 

 

승객들의 인적사항을 기재해야 하는데, 뭐 형식적인 절차로 보인다. 아침 7시 버스를 탔다.

 

 

남미 버스가 상당히 춥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추위에 약한 나는 나름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이용한 모든 버스는 그다지 춥지 않았다. 내 옆에 탄 남미 커플은 버스에 타자마자 커다란 담요를 뒤집어 쓰고 본격적으로 잘 준비를 한다. 그 담요 뒤집어 쓰고 뭐할라꼬?? 설마....  아니겠지.... 나만 이상한 생각 하는 건가???

 

 

중간에 휴게소라고 하긴 어설픈 그냥 버스 기사랑 업자랑 짝짝꿍 맞춘 환전소에 들렀다. 들른게 아니라 버스 기사가 여기에 세워줬다.  

 

 

페루 대머리  지폐 100솔을 환전하는 횽아한테 내미니

 

 

볼리비아 까칠한 지폐 200볼을 내어준다. 페루 1솔이 대략 350원! 볼리비아 1볼은 대략 200원!으로 계산했다.

 

 

그러고 보니 여행하는 동안 과일을 살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다. 작게나마 간식겸 과일을 팔길래 바나나 두개를 샀는데 비싸!! 얼만진 기억이 안나는데 비싸!!! 저 언니 간식 거리 하나 고르는데 세상 진지하다.

 

 


데사구아데로(Desaguadero) 페루/볼리비아 국경

 

 

 

 

푸노에서 7시에 탄 버스는 10시에 페루/볼리비아 국경인 데사구아데로(Desaguadero)에 도착했다. 승객들 전부다 버스에서 내려 페루 출국 사무소에서 여권에 출국 도장을 받아야 했다. 그냥 사진 보면 알겠지??!!

 

저 긴줄 그대로 30분 이상을 서 있어야 했다. 비가 추적 추적 오는데 피할 공간도 없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라서 다행이지 세찬 비라도 왔으면 어쩔뻔 했다. 기다리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눈꼽만큼도 없다. 불평이고 뭐고 필요 없다. 그냥 아닥! 하고 자기 차례가 올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성질 급한 한국 아재들 왔으면 몰래 새치기 하고 괜히 성질내고 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 더구나 저 긴줄 바로 옆에서 도로 공사까지, 비를 다 맞으면서 아무런 기계 없이 삽 하나로 도로 공사를 이어나가는 패기까지 시전해 주신다.

 

 

 

출국 심사를 받는 줄이 줄어들 즘 하면 새로운 버스가 나타나 승객들이 우르르 내리고 긴 줄은 없어질 생각을 안한다. 거기다 빗줄기까지 거세져 온몸으로 비를 다 맞고 기다려야 했다.

 

 

헬조선이니 뭐니 해도, 그래도 한국이 여기보다 더 좋은 점이라고 한다면, 저 페루 공무원 시키들보다 한국 공무원이 눈치랑 행동은 더 빠르다는 점이다. 아주 살짝 많이!!! 비가 오는날 줄이 길게 밀렸는데도, 출국 심사를 하면서 서로 뭔 이야기를 하는지 아주 여유롭기 그지 없고, 그냥 뒤에 서있기도 한다. 난 그 공무원이 출국 심사와는 관계 없는 놈인줄 알았는데, 뒤에 서서 한참 여유를 부리더니 느긋하게 앉아서 출국 심사 업무를 시작한다. 그러니 도장 하나 받는데 30분이 넘게 걸리지... 이런 느자구 없는 시끼들...

 

 

 

페루 출국 사무소에서 출국 도장을 받고 강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면 바로 볼리비아 땅이다. 약 14개국 정도를 여행하면서 이렇게 도보로 국경을 넘어보기는 처음인듯 하다. 기분이 살짝 야리꾸리하다. 하루 빨리 통일은 모르겠고, 북한과 관계가 더 원만해져서 이렇게 걸어서 국경을 넘을 날이 오게 되기를... 북한을 넘어 중국까지 이렇게 넘어갈수 있는 날이 오기를... 이 다리를 건너며 맘속으로 빌어본다.

 

페루 출국 사무소에서 여권에 도장을 받으면 끝나는 줄 알어따!! 다리를 건너 사람들이 다 이 오른편으로 가길래 아무 생각 없이 가는데, 군인 여럿이 나를 보면서 왼편으로 돌아오라고 한다. 아무 생각없이 갔다가 군인이 날 보지 않았음 입국 도장 없이 볼리비아에 불법 체류 할뻔 한겨!!! 이 오른편에 유유히 걸어가는 사람들은 현지 주민들이다.

 

 

볼리비아 입국 사무소 역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여기서도 30분 이상 걸렸다. 큰 짐들은 버스 화물칸에 있다지만 그래도 중요한 짐들은 매고온 배낭에 같이 있기에 출입국 한시간 이상이 걸리니 점점 힘들어 진다. 그래도 방법이 없다. 역시나 아닥! 하고 내 차례가 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여기서 볼리비아 비자를 미리 받아놓지 않으면 당연히 통과 못하겠지. 아니면 방법은 있을거다. 돈 겁나 내고 현장에서 발급해주는 방법도 있을거다. 돈이면 다 되니께!!!

 

 

 

페루/볼리비아 국경 마을 데사구아데로는 정말 딱 국경마을 그 이상의 역할은 없는 듯 하다. 숙소/식당/상점 그 외에 다른 모습들은 보이지 않았기에...이렇게 출입국 도장 받는데만 1시간 30분 이상을 허비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 터미널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