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볼리비아 No.30 - 푸노(Puno)

2018. 8. 15. 21:03해외지사/18년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2018/02/28

  No. 30 - 푸노(Puno)

 

푸노 시내


- 푸노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Puno)

 

 

푸노에서 짧은 1박 2일 이라 많은 곳을 가 볼수 없었다. 숙소에서 나와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피노 공원(Parque Pino), 그리고 그 사이를 있는 식당과 상점들이 밀집된 나름 푸노의 중심가 거리가 전부이다. 쿠스코 보다는 당연히 작은 도시이고, 그런데 쿠스코 보다 정감이 더 간다고 해야 할까?

 

상대적으로 여행자들과 이방인이 많은 쿠스코에 비해 푸노는 더 소박하고 정겨운 모습이다.

 

 

 

푸노 아르마스 광장 벤치에 앉아 앙증맞게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나무 숫가락을 떠먹는 할배/할매들!!!

 

 

 

이 아지매 셋은 나란히 페루 전통의상을 입고 서서 한참 수다를 떠는 중이다. 푸노 근방 시골 마을에서 오랜만에 푸노 도시 바람 좀 쐬러 온 아지매들인가보다. 무슨 이야기를 저리 신나게 하는지, 뒷태가 너무 귀엽다. ㅋㅋ

 

 

 

푸노 아르마스 광장에 나와 특별히 뭔가를 하는 모습이 아니다. 오랜만에 파란 모습을 드러낸 하늘과 함께 햇빛을 쬐며 모두 한가로이 앉아 있었다. 스페인어를 할줄 알면 옆에 앉아 자연스럽게 말을 붙여도 전혀 어색하거나 거리낌이 없을것 같다. 오히려 반기며 한마디라도 더 붙이려 할것 같았다. 남미에 가서 스페인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게 여행 내내 아쉽더라.

 

 

 

 


- 푸노 대성당(Puno Cathedral)

 

 

 

스페인 침략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언뜻 보면 유럽 어느 도시의 모습 같다. 성당을 중심으로 형성된 광장, 그리고 그 광장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 아르마스 광장에 바로 인접한 푸노 대성당이다. 종교가 문화를 형성함은 분명하다. 하지만 서울이나 한국 도시들의 밤에 불빛을 보면 두서 없이 보이는 십자가 불빛들...교회는 왜 그리도 많은지,,,믿음은 하난데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믿고, 믿음을 강요하고...

 

한국도 이렇게 교회/성당/아님 절을 중심으로 형성된 광장에서 집회 말고! 사람들이 편하게 쉬고 뛰놀수 있는 그런 종교적인 문화가 형성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또 한번 생각해본다.

 

 

 

푸노 대성당 앞에서 한가로이 낮잠을 자고 있는 저 아지매! 얼마나 세상 평온해 보이는가,,, 잠은 교회나 어느 절 대웅전 안에 들어가서 자야 꿀잠이지!!! 암~~~ 저 아지매 꿈속에서 하늘님 영접하고 계신가벼!! 세상 편안해 보여서 보는 내가 만족스러웠다. ㅋㅋ


 - la Casa del corregidor

 

 

푸노 대성당을 배회하다가 오른쪽에 있는 노란색 건물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카페 건물이였는데 노랑과 파랑의 조화가 너무 아름다웠다.

 

 

한국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 디자인 그대로의 카페가 있다면 인스타 사진 스팟으로 참 사랑 받겠구나 싶다. 벽만 찍었는데도 노란 색감과 참 느낌있다 싶었는데, 때마침 선글라스를 낀 노신사 한분께서 엑스트라로 지나가 주셔서 사진 한장 건졌다.

 

 

 

카페 안을 살짝 들여다 봤는데 겉 뿐만 아니라 안쪽 공간의 디자인도 너무 좋았다. 하루만 더 주어졌다면 이 카페에서 커피와 함께 디저트를 먹었으면 좋았을걸... 시간이 촉박한게 참 아쉽더라.

 

 

 

다들 손에 저 아이스크림을 들고 맛나게 먹고 있길래 나도 먹고 싶어진다. 콘 하나에 3솔! 날도 뜨거워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땡겨서 사먹었는데, 맛은 한국에 값싼 소프트 아이스크림 정도!! 먹고 나니 더 목이 마르고 물을 찾는 이유는 뭘까? ㅜㅜ

 


중심가 거리(Main Street)

 

 

푸노에 아르마스 광장과 피노 공원 사이에 차 없는 거리가 식당과 기념품 샵들이 밀집한 나름 메인 스트릿(Main Street)이다.

 

 

 

아르마스 광장에서 중심가 길로 걸어가는데 무슨 관청 앞에 사람들이 서류를 들고 잔뜩 모여있었다. 지역방송에서 인터뷰도 하는 모습이 보이고, 참 이럴땐 쓸데 없는 오지랖이라 "뭔 일이유?" 하고 물어보고 싶어진다. 다만 스페인어를 못하는게 아쉬울 뿐...

 

 

 

 

 

 

푸노는 과거와 현재가 혼재되어 있다. 한국의 90년대 정도 되는 스타일의 옷을 입은 사람들과 지금도 전통 의상을 고집하는 아지매들이 공존하는 공간!! 곳곳에서 전통 의상을 입고 거리를 걷는 아지매들의 얼굴을 보면 보이는건 주름지고 늙었지만 그 자태만큼은 앳되고 다소곳한 소녀의 느낌이다.

 

 

 

 

거리 중간 중간 있는 기념품 샵에서 발견한 손가락 인형! 페루/볼리비아 어딜가든 기념품 상점들에 수많은 기념품들이 있었는데, 이 손가락 인형은 처음 본거다. 저 아지매가 직접 만든거라고 한다. 그러니 다른데는 없지, 손가락 인형 하나에 1솔!! 조카들 줄까 하나 다섯개를 집었다. 원래 기념품이고 선물이고 잘 안사는데...


- 피노 공원(Parque Pino)

 

 

 

 

 

푸노 아르마스 광장이 아기자기한 모습이라면 피노 공원은 넓은 공터에 뻥! 뚫려 있다. 동상 뒤로 보이는 빨간 지붕에 파란 저 건물이 포인트다. 구글맵을 찾아보니 대학교 건물이라고 나온다. 심플하고 간결한 건물 디자인이 파란 하늘과 어울려 너무 맘에 드는 피노 공원이다.

 

 

 

 

아이스~~ 께끼~~를 파는 아지매와 열심히 수다를 떠는 모습에 순창 시골장 나물파는 할매와 나물 사는 할매의 정겨움이 묻어 나온다. 역시 난 시골 체질 인가벼~ 참 정겹고 좋아~!!

 

작품명 : 팔리지 않은 작품

 

 

 

작품명 : 할배! 어깨 피고 걸어라!!

한국에선 사라진 신문 가판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무슨 심오한 사건/사고가 있는지, 심각한 표정으로 서서 신문과 잡지를 정독하는 모습이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차/거리/사람도 옛스럽다. 그래서 더 정겹다. 개발이다 뭐다 해서 옛스러움은 모두 사라지고 파괴된다. 새롭고 현대적인 건물과 공간이 들어서지만 조화롭지 못하고 모두 제맘대로다. 그래서 낯설다. 그게 한국의 모습이다.

 

순창 같은 작은 시골도 예외는 아니다. 몇달전 일제 시대에 지어진 근 100년이 되어가는 오래된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철물점이 생겼다. 그 오래된 건물의 옛스러움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사라져가는 오래된 것들에 아쉽고 슬프다.

 

그런면에서 푸노가 간직한 옛스러움이 더욱 정겹고 맘에 든다. 개발 하고 싶어도 그럴 자본이 없어서 간직된 옛스러움이긴 하다. 일부러 간직하려 남겨둔게 아닌지라 내가 원하는 옛스러움과는 성질이 다르긴 하지만, 아무튼 거리를 걸으며 푸노라는 공간에 빠져들었다.

 

 

 

 

 

 

밤에 푸노는 조금 으스스했다.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거리에 조명은 사라지고 자동차의 불빛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가까이서 보면 한없이 인상좋은 아저씨/청년들이지만 멀찍이 뒷모습을 보면 빈자의 거리를 배회하며 상대방의 약점을 노리는 약탈자의 모냥새다.

 

낮의 푸노만 간직하기를... 페루/볼리비아 여행에서 리마/쿠스코/푸노/우유니 몇개의 도시에 머물렀지만 가장 정겹고 맘에 드는 도시를 꼽으라면 푸노를 꼽겠다. 밤의 푸노 말고, 낮의 푸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