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볼리비아 No.29 - 푸노 중식당(치파 상하이)

2018. 8. 15. 20:35해외지사/18년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2018/02/28

  No. 29 - 푸노(Puno) 중식당

 

치파 상하이

- Chifa Shanghai -


 

 

푸노에서 또 어떤 걸로 끼니를 때워야 할지 고민이다. 이제 빵/스파게티/피자 이런건 고만 먹고 싶다. 밥이나 뭔가 한국스러운게 먹고 싶었다. 혹시나 하고 네이놈은 뒤져봤다. 푸노에 중국 식당 두개가 검색 된다. 이런 도시에 중식당이 두개라니... 고맙다. 구글을 찾아보니 푸노 인구가 대략 15만 정도, 그렇게 작지는 않은 도시다.

 

 

우리 숙소 스위트 안토니오스에서 푸노 아르마스 광장이 근처고 중심가를 걸어가면 피노 공원(Parque Pino Park)이 나온다. 치파 상하이 중식당은 피노 공원 근처에 있다. 고로 푸노 아르마스 광장에서 겨우 500m 거리에 있다는 것!!! 어제 쿠스코에서 사랑채에서 한식을 먹긴 했지만, 버스를 타고 오는 간밤에 뱃속이 너무 힘들어 해서 또 한국이나 아시안 스러운 음식이 무지 땡긴다.

 

 

 

Chifa의 의미를 찾아보니 스페인어로 <중국음식점>이라는 뜻이다. 고로 치파 상하이(Chifa Shanghai)는 상하이 중국음식점 이라는 뜻이다. 남미에서 한국말도 그렇지만 간판에 저렇게 한자를 보니 또 나름 반갑기도 하다.

 

 

 

중국 요리 하면 역시 바로 저 대왕만한 요리팬 <웍:Wok>이지. 저 대빵큰 팬 하나만 있으면 못하는 요리가 없더라. 2009년 중국 대련에 9개월 있을때도 학교 앞 식당 가면 요리사 아저씨가 저 큰 웍에 볶음밥 1인분 뚝딱 만들어 내는거 보면 거의 신의 경지! 였는데.... 저 큰 웍에 큰 철국자 하나도 볶음밥 1인분을 뚝딱 만들어 낸다. 대신 미원 같은 조미료도 저 큰 국자 하나로 배 아플만큼 떠서 집어 넣는건 비밀이지!!! 일반적인 중국 식당 요리 비법의 대부분은 미원 같은 조미료가 한 몫 한다는 점!!!! 

 

 

저 중국계 아줌마가 이 식당의 주인인듯 한데, 얼굴만큼 성격도 불같다. 서빙하는 여직원들이 느릿느릿 하자 웍을 다루는 중에도 큰 소리로 여직원들을 쥐잡듯이 한다. 중간에 야채 가게에서 물건을 배달해 오는데, 뉘앙스로 봐서는 왜 늦게 가져오냐는 것 같은데, 배달 해온 아저씨 역시 쥐잡들이 몰아친다. 요리 기구 다루는데도 어찌나 터프 하던지, 쿵쾅쿵쾅! 대한민국 곳곳에 숨겨진 욕쟁이 할매 식당 할매들이랑 다혈질 배틀 한번 떠도 전혀 안 질것 가트다.

 

 

 

 

 

메뉴판은 영어로도 나와있다. 가격을 보니 대충 20솔 안쪽이다. 쿠스코가 보통은 30솔 정도 하는걸로 봤을때는 저렴한 편이다. 중국 요리 답게 하도 메뉴가 많아 뭘 골라야 할지 망설이다 블로그에 나온 그림을 찝어다 서빙하는 직원한테 알려줬다.

 

 

 

볶음밥이랑 한국에 탕수육 같은 음식을 주문했다. 먼저 볶음밥이 나왔는데, 다혈질 사장님이 한참을 쿵쾅쿵쾅 거리더니 볶음밥을 접시에 산처러 쌓아줬다. 사진이 이래서 그렇지 정말 산처럼 쌓아줬다. 가격대비 양은 겁나 만족!!! ㅋㅋ

 

 

 

다음은 파인애플 탕수육! 맛은 달콤하고 피 얇은 탕수육 맛이다. 파인애플 까지 곁들이니 더 맛나네. 속이 계속 부글부글 했었는데, 이걸 먹으니 그나마 조금 내려간다. 역시 한국 사람은 이런 한국음식 비슷한걸 먹어야 하는가벼~~~ 아저씨들이 해외 여행 갈때 왜 한국 음식을 그리 바리바리 싸들고 가는지 나이가 들수록 더 이해가 가게 되는 순간이다. 젠장!! 이놈의 나이 ...

 

 

먹는거에 한참 정신이 팔려 있다 주위를 돌아보니 어느새 식당안에 현지 손님들로 가득 찼다. 이집 맛집 인정!!! 현지인들로 가득찬 식당이면 맛집 맛쥐? 직원들을 쥐잡듯이 잡는 식당 여주인의 시끄러운 목소리를 무시한체 모두들 한가로이 평온한 점심 때를 즐기는 듯 하다. 아님 이집 여주인의 성질머리는 푸노에 익히 알려져 그러려니 하는 건지도... ㅋㅋㅋ

 

아무튼 페루 푸노에 중식당 치파 상하이(Chifa Shanghai)! 강력 추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