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볼리비아 No.31 - 티티카카호 우로스섬

2018. 8. 15. 21:51해외지사/18년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2018/02/28

  No. 31 - 티티카카호 우로스 섬

- Lake Titicaca - 

- Uros Island -

  


티티카카호수 여행 루트

 

티티카카 호수(Lake Titicaca) 해발 3,800m, 정도 규모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이며 페루/볼리비아 국경에 맞닿아 있다. 남미 여행의 가장 큰 테마는 페루 마추픽추와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이기는 하나 가는 길에 있는 티티카카 호수는 꼭 한번 찍고 가고 싶었다.

 

티티카카 호수를 보기 위해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두개로 페루 푸노(Puno) 우로스 섬(Uros Island), 그리고 볼리비아 코파카바나(Copacabana) 들러 태양의 (Isla del sol) 돌아보는 것이다. 꼭 우로스 섬에, 태양의 섬을 가보고 싶은건 아니었다. 그냥 티티카카 호수의 숨결이나마 느끼고 싶었기 때문에 푸노와 코파카바나 어디든 상관 없었다. 코파카나바로 일정을 맞추기엔 버스 시간도 애매하고 해서 그냥 푸노에서 티티카카호수를 보기로 했다 

 

푸노의 우로스 투어는 간단하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나가 우로스 섬에 들러 돌아보고 다시 푸노로 돌아오는 코스!! 우로스 섬은 땅이 아닌 떠다니는 갈대로 만들어진 섬이라서 구글맵을 찾아봐도 마크만 되어 있을뿐 지도상에 모양은 갖추어지지 않았다.

 

 

푸노에서 우로스 투어는 반나절 투어도 있다고 하지만 일정이 빡빡하다면 아침/점심/저녁 하루 세 타임으로 나누어진 2~3시간의 짧은 투어도 추천한다. 푸노 안토니오스 호텔 카운터에서 20솔의 비용으로 예약 할수 있었다. 그리고 우로스 섬 투어 자체가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렇게 살아가는 구나 정도 보고 오는 투어 인지라 반나절 투어를 했다면 너무 길게 느꼈을것 같다. 푸노 우로스 섬 투어는 이렇게 2~3시간의 짧은 투어로 이용하는걸 개인적으로 추천하나,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판단 하시라!

 

이 투어는 푸노 모든 숙소에서 예약 할수 있으리라 본다. 택시가 호텔 앞에서 픽업 했다가 끝나면 다시 호텔까지 데려다 주기 때문에 20솔 받아서 배까지 태아주고, 가이드 비에 월매나 남나 싶을 정도다. 월매 남아유~~~??


 우로스 투어(Uros Island Tour) 

우로스 섬 늦은 오후 시간대 투어를 예약하고 방에 들어가 잠시 잠들었다. 계속 되는 빡센 일정으로 컨디션이 내내 좋진 않았다. 잠시 잠든 다는게 알람도 못 들을 정도로 잠들어 버렸고, 3시 50분까지 숙소 카운터에 내려와야 하는데 4시가 넘어 카운터로 후다닥 내려갔다. 잠시후 택시가 도착하고 우리를 선착장까지 픽업 해준다.

 

 

 

이게 호수냐? 느낌적인 느낌으로는 호수가 아닌 바닷가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나가 섬에 들르는 기분이다. 뉴질랜드 어디였더라? 엄청나게 큰 호수인지라 잔잔한 파도가 일던... 여기 티티카카 호수도 역시나 바다처럼 파도가 일었다.

 

여행자들과 함께 배를 기다리는 현지인들이다. 우로스 섬이나 아님 배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 하려는 듯 한데 난간에 기대 배를 기다리는 표정들이 여유로워 보여서, 나도 계속 그 표정들을 쳐다보게 되더라.

 

일부러 찍으려고 찍은게 아닙니다!!! 멀리 산과 호수를 찍으려는데 거기에 계신 뒤태가 환상적인 언니!!! 솔직히 남미를 가면서 이런 언니들을 만날 생각에 참 많은 기대를 했건만, 이런 언니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여행자라면 페루나 볼리비아 말고 콜롬비아로 가길 추천한다. 내 한때의 꿈이 콜롬비아 제 2의 도시 메데진에 가는게 꿈이였는데, 내가 가지 못하고 상호 커플이 메데진에 가본 결과! 정말로 강추 하더라!! 이런 언니들이 널렸담스...그리고 남미 특유의 친절함이라고 하는데, 정말 가족적인 곳은 콜롬비아라고... 정이 가득한 언니들이라면스... 당연히 스페인어는 할줄 알아야 하겠지만서도... 더 깊은 이야기는...19금!!

 

내가 그렇게 하고 싶다는게 아니라, 남미에서 여행을 넘어 남미 자체를 느끼고 싶어하는 수컷들에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흠흠...

 

배가 출발을 하는데, 선착장에서 벗어나 대략 10 정도 갈때는 안에 앉아 있어야 한단다. 밖에 나가면 해경한테 걸린다고, 얼마정도 지나자 자유롭게 배 밖으로 나가 호수를 감상할 수 있었다. 머리 안감은 듯한 가이드가 영어/스페인어로 설명은 해주는데 또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는 힘들다는... 컨디션까지 안 좋으니 더 들리지 않는다.

 

 

 

 

 

 

 

 

길지 않은 시간 배를 타고 나가자 호수 주위에 이런 갈대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사이로 뱃길도 나있다. 수심이 깊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 갈대들 사이에서 배를 타고 다니며 뭔가를 체취? 잡는 현지인의 모습들도 보이고, 암튼 바다 처러 뻥 뚫린 풍경에 마음이 시원해지나,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춥다. ㅋㅋ

 

 

 

우로스 섬 동네 반상회 하는 가비다!!. 갈대로 이루어진 섬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그냥 보통의 땅으로 된 섬같다. 갈대로 이루어진 작은 섬들로 구성되 있어서 섬들간의 연결은 배로 한다. 아마도 마을 회관이 아닌가? 동네 사람들 배타고 다 모였다가 끝났는지 열심히 노를 저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여러 섬들중에 한곳에 배가 멈췄다. 멀리서 보기에도 사람이 사는 집이라기 보다 일부러 만들어 놓은 세트장 느낌이다. 갈대로 잘 지어진 집들도 그렇고, 바닥에 깔려있는 갈대들도 그렇고.... 배가 가까워 오자 빅마마 언니 한분이 나와서 웃음으로 맞아준다. 예전에는 나름 각자의 방식으로 생활을 해 나갔던 우로스 섬의 사람들이지만 이제는 대부분 여행자들을 맞이하여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살아간단다. 그 방법이라고 해봤자, 팁이나 각자의 집에서 만든 작은 수공예품 정도다. 그것도 넉넉하지 않아,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라고 한다.

 

 

 

 

 

작은 갈대섬의 중앙 공터에 앉아 가이드가 우로스섬에 대해 설명하는걸 듯는다. 갈대 뿌리가 서로 얽혀있고, 그 위에 갈대들을 엇갈려 놓아 바닥을 다지고 그 위에 집을 짓는다. 그리곤 이 섬의 빅마마 언니들이 나와서 본인들의 소개를 하는데, 모두 다 가족과 친척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문객을 맞이 하기 위한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고 그냥 현지인들이기에 무슨말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약간의 어색함이 흐르는건 어쩔수 없다.

 

푸노 우로스 섬 투어중에 우로스 섬 현지인이 한국말로 부르는 <우울한 곰 세마리> 들을 수 있다고 했다. 한국 여행객들이 많이 오기에 한국인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한국 가이드가 기획한 아이디어다. 그런데 그 곰 세마리가 맘에도 없이 억지로 부르기에 정말 끔직히도 무표정한 <우울한 곰 세마리>가 되어버렸다는데, 설마 여기서 그 끔직한 공연을 볼까 두려웠는데, 그걸 하는 곳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공터에서 마을에 대한 소개가 끝나고 두세명 짝을 지어 살고 있는 갈대집에 들어갔다. 나랑 같이 들어간 독일 친구가 스페인어를 할줄 알아 할매가 해주는 이야기를 친절하게 통역해 주었다. 할배랑 같이 살고 있고, 틈나는 대로 갈대로 모빌이랑 여러 기념품들을 만든다고 했다. 

 

갈대로 만든 집은 소박했다. 순간 우리집이랑 비교가 된다. 정작 자주 쓰는건 몇개 없고 쓰지도 않는 것들을 잔뜩 쌓아놓고 또 사서 쟁여놓고 사는데, 한국 가면 좀 버려야 겠다 생각 하면서 막상 돌아오면 더 집에 들여놓지 못해 매일 네이놈 쇼핑을 뒤지고 있다. 망할놈...

 

 

 

할매의 간단한 자기 소개가 끝나고, 잠시의 정적이 흐른후 이제 올것이 왔다. 기념품 몇개 사달란다. 독인 친구는 단호박이다. 주름진 할매의 간절한 표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꿈적도 안한다. 나중에 독일 친구랑 이야기를 해보니 나름 세계 여행중이라 이런 작은 기념품 하나도 다 짐이 된다. 그리고 걸치고 있는 것들을 봐도 핸드폰 달랑 하나인걸 보니 소박하에 여행하는 중이더라. 같은 숙소인지는 택시를 타고 숙소에 내려서 알게 됐다. 아무튼...

 

나도 원래 기념품이고 선물이고 여행가면 그런거 끔찍히도 사는거 싫어하는 스퇄이다. 근데 할매가 계속 통사정을 하니 조금 무안하기도 하고, 이게 얼마나 한다고 하나 사지 하는 생각도 든다. 일어나 천장에 걸린 갈대로 만든 배 모양의 모빌을 보니 나름 아기자기 하고 기념이 될만도 해보인다. 그래서 그중에 하나를 골라 15솔을 할매 주머니이 넣어주었다. 그렇게 페루 티티카카 우로스 섬 할매가 한땀 한땀 손으로 직접 만든 갈대 모빌은 우리집 주방 천장 불빛 옆에 둥둥 잘 떠댕기고 있다.

 

 

공터 옆에도 작게나마 기념품을 판매 했는데, 한개 안사면 죽빵 하나 날릴 무표정으로 빅마마 언니가 지켜서고 있다. 아기자기한 기념품들 한아름 사서 집에 장식해 두면 나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것도 꾸미는 센스가 있어야지. 내가 사들면 다 처박아 둘것을...

 

 

 

 

 

배를 타고 처음의 섬을 빠져 나와 우로스 메인 섬으로 이동했다. 섬에는 나름 숙소/식당/카페 등을 갖추고 있었다. 화장실 까지....그러나 딱 이만큼이 전부!!! 맑은 하늘의 우로스 섬은 다른 모습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티비 속에 비춰진 우로스 섬의 모습은 우중충한 이날에 내가 직접 보고 느낀 우로스 섬의 모습과는 달랐는데... 우로스 섬은 더도 덜도 아닌 딱 이 모습이다. 아까 만나게 된 독일 친구와 수다가 터져 그녀의 세계 여행 루트를 열심히 들었다.

 

 

다시 배를 타고 푸노로 돌아가려는 길에서 만난 축구하는 아이들... 이렇게 보면 그냥 호숫가 근처에서 아이들이 공차고 노는것 같은데, 이곳 역시 우로스 섬의 일부였다. 해발 3,800m에서 볼차는 애들... 그걸 지켜보는 나란 어른은 호흡곤란으로 쓰러지것다. 공이 물에 빠지면 안되기에 물 근처로 망이 쳐저는 있다만, 공이 빠지면 누군가는 헤엄쳐서 주우러 갔다 와야지. 부산 한국해양대 선착장 농구장에서 농구해본 학생들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시나리오다. ㅋㅋㅋ

 

종일 하늘은 구름인데, 저 멀리 푸노 산 넘어엔 빨갛게 해가 타들어 간다. 저 풍경, 나름 신박하도다.

 

 

며칠간의 쿠스코를 떠나 푸노에서 맞이하는 저녁이다. 쿠스코에서도 여기 푸노에서도 밤의 불빛이 나름 운치가 있다. 한국과는 다른 불빛과 밤의 풍경이다.

 

푸노 선착장에서 4시 30분에 출발해 우로스 섬에 들렀다 다시 돌아오니 6시 30분! 딱 두시간 코스다. 우로스 섬을 돌아보기엔 이정도 시간이 적당하단 생각이 든다. 택시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택시비도 역시나 공짜!! 20솔 우로스섬 투어, 나한텐 딱이다 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