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볼리비아 No.27 - 쿠스코 크루즈 델 수르 버스

2018. 8. 15. 19:59해외지사/18년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2018/02/27

  No. 27 - 쿠스코 크루즈 델 수르 버스

Curz Del Sur Bus

 

- 쿠스코에서 푸노까지 -


- 크루즈 델 수르 버스 타고 푸노로

 

 

 

 

6일간의 쿠스코(Cusco) 살이를 뒤로하고 크루즈 델 수르(Cruz Del Sur) 야간 버스를 타고 푸노(Puno)로 이동한다. 상호 커플도 함께 였음 좋겠지만, 여유로운 남미 일정을 소화 하고 싶어 하는지라, 어쩔수 없이 잠시 이별 해야 했다. 쿠스코에 크루즈 델 수르 전용 버스 터미널이 따로 있었다. 아르마스 광장에서 약 2km 정도 떨어진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쿠스코에서 푸노까지 거리는 대략 390km, 구글맵에는 차로 6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고 나와 있지만, 크루즈 델 수르 버스를 타고 7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다. 한국에서 400km 거리면 4시간 정도 걸리겠지만 상대적이 도로 사정이 좋지 않는 남미기에게, 그리고 남미에서 7시간 30분 버스 이동이면 양호한거다.

 

크루즈 델 수르 쿠스코에서 푸노까지 버스비는 60솔(21,000원)로 나중에 생각해 보니 버스 퀄리티 대비 상당히 저렴한 가격인듯 싶다.

 

 

밤 10시 버스다. 택시를 타고 9시 정도 터미널에 도착했다.

 

 

 

남미 크루즈 델 수르(Cruz Del Sur) 버스 노선도다. 콜롬비아(Colombia) 보고타(Bogota)부터 페루(Peru) 남쪽 끝까지 노선 스케일이 어마어마 하다. 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를 연결하는 크루즈 델 수르 버스가 그나마 가장 안전하고 럭셔리한 버스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을 여행 한다면 가능한 크루즈 델 수르 버스를 이용하도록 하자. 북한에 막혀 넓은 아시아 대륙으로 뻗지 못하는 한국인으로서는 이 엄청난 스케일의 버스 노선을 보니 참 아쉽다. 통일은 바라지도 않고, 하루 빨리 북한과의 교통 노선이 뚫려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북한을 거쳐, 중국/러시아/ 유럽으로 갈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그리고 그때는 한국에서 이 거대한 노선망을 연결하는 크루즈 델 수르 급의 교통회사가 나오기를... 

 

 

 

우리가 탈 버스가 도착하고, 버스 기사와 승무원이 무언가 검사를 받는듯 했다. 자세히 보니 카메라로 얼굴을 찍고 음주 측정을 하는걸로 보였다. 남미는 아직도 버스 강도/버스 기사의 음주운전/낭떠러지 추락 등 버스 이용에 많은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물론 버스 사고는 한국도 무시할 순 없지만, 며칠전 페루에서 버스가 낭떠러지 추락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고 또 섬짓하다. 그리고 얼마후 우리가 그런 경험을 하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으니... 그 이야기는 우유니 챕터에서!!!

 

 

 

비행기 탑승할 때처럼 크루즈 델 수르 버스도 개인 수화물의 신분을 일일히 체크하며 스티커를 붙여준다. 남미 버스를 탈때 버스 짐칸에 실은 수화물을 분실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 하는데, 나름 안심이 된다.

 

 

버스를 탈 때는 승객들의 몸수색과 가방안 짐들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게이트 앞에서 비디오로 승객 한명 한명의 얼굴을 촬영했다.

 

 

 

심지어 버스 좌석에 승객들이 다 착석하고 나서 직원이 다시 한번 캠코더를 들고와 승객들의 얼굴을 촬영했다.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다. 더욱더 안심이 된다.

 

 

쿠스코(Cusco)발 크루즈 델 수르 버스는 밤 10시에 출발하여 푸로(Puno)노 향했다. 버스가 출발 하자 마자 이렇게 간식을 나눠준다. 남미 도착해서 밀가루 음식은 주구장창 먹었기에 이제 빵만 봐도 물리는데, 그리고 뱃속이 꿈틀 거리는데, 일단 먹지 않고 그대로 놔뒀다. 뱃속이 좋지 않으면 밀가루 음식을 최대한 걸러야 하는데, 남은 남미 일정에서도 계속 피자/파스타/빵! 밀가루 음식이다. 멀쩡한 밥을 파는 식당들을 의외로 많지는 않았다. 푸노로 가는 버스 안에서도 기어코 배가 탈이 났다. 배가 더부룩하고 방구만 엄청나게 나와서 화장실을 몇번을 들락날락 하다가 한국에서 가져온 약을 먹고 겨우 진정이 된다. 겨우 잠들수 있었다. 이 민감한 위와 장 때문에라도 장기 여행은 나한테 맞지 않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나이가 들수록 더 말이다. ㅜㅜ

 

 

 

쿠스코에서 밤 10시에 출발한 버스가 푸노에 새벽 5시 30분에 도착했다. 7시간 30분 걸린 셈이다. 약 먹고 배가 진정되어 남미 온 이후로 오랜만에 푹 잔 느낌이다. 크루즈 델 수르 버스가 좌석도 넓고 편해서 잘 잘수 있었던 것도 있다. 새벽 5시 30분인데 벌써 날이 밝아 있다.

 

 

 

크루즈 델 수르 버스와 비교하면 옆에 정차된 다른 버스는 상대적으로 낡아 보인다. 이 정도 버스가 평범한거고 크루즈 델 수르 버스가 유난히 퀄리티가 좋은 이유에서다.

 

 

버스에서 짐을 내릴때도 직원이 수화물 칸으로 들어가 짐을 빼주면서 일일히 이름을 대조한다. 이런 서비스가 너무 맘에 든다. 모든 여행자들이 다 그렇지만 내 짐이나 물건에 대해서 유난히 예민한 나에게 이런 꼼꼼한 짐 관리 서비스는 너무 맘에 들었다.

 

 

 

 

푸노 버스 터미널은 크루즈 델 수르 전용 터미널이 아니기에 여러 버스 회사들에 도착하고 떠나려는 여행자와 현지인들로 이른 아침부터 붐볐다. 숙소에서 픽업을 온다고 해서 기다렸다. 쿠스코에서는 상호 커플 때문에 별 걱정없이 지낸듯 한데 이제부터는 실전이다. 정신 바짝 차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