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볼리비아 No.25 - 쿠스코 볼리비아 영사관 비자발행기

2018. 8. 7. 21:56해외지사/18년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2018/02/27

  No. 25 - 쿠스코 볼리비아 영사관

 - Consulado de Bolivia(스) -

- Consulate of Bolivia(영) -

- 볼리비아 비자 발행기 -


 

쿠스코 볼리비아 영사관 위치

 

 

쿠스코 볼리비아 영사관(Consulate Of Bolivia)은 아르마스 광장에서 약 4km 정도 떨어져 있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가는게 가장 좋을듯... 구글맵에서 위치를 찍어 기사한테 들이밀던가, 우버(Uber) 어플을 이용해 택시를 잡는다면 편하게 갈수 있다. 큰 도로에서 안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페루는 무비자로 90일 까지 체류할 수 있지만, 볼리비아는 관광비자를 신청해야 하고, 기본 30일간 체류 할수 있다. 한국에 있는 볼리비아 대사관/리마/쿠스코/푸노에서 볼리비아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한국에서는 서울까지 가야해서 귀찮고, 리마는 바로 패스 했으니 안되고, 푸노는 돈 내고 비자를 신청 해야 한다고 해서 쿠스코가 가장 적당해 보였다. 쿠스코에서 체류 하는 시간이 가장 길기도 했고...


볼리비아 비자 신청 준비물

 

 

다음은 볼리비아 비자 신청시 필요한 사항 및 준비물이다.

 

- 여권과 여권 복사본

- 신용카드 앞 뒷면 복사본

- 대략적인 볼리비아 일정표(사진 참조)

- 볼리비아 숙소 예약 복사본(숙소 미확정 이라면 예약 후 바로 취소 가능한 숙소를 예약해 복사본만 출력하고 취소하면 됨)

- 볼리비아 비자 신청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서류 접수/접수 완료 복사본

- ★★★비자 승인 직원을 향한 비굴한 미소와 을(乙) 같은 몸가짐★★★

 

대략적으로 생각나는 건 이 정도다. 볼리비아 비자 신청 관련 자세한 사항은 네이놈 블로그를 뒤져보면 많은 누님/들이 친절히 적어 놨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특히나 볼리비아 비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서류 접수할때 칸 채우는 방법은 혼자 하기 어려우니 반드시 네이놈 블로그에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자. 나도 그리 했다.  

 

신청시 필요 사항 중 마지막 별표줄을 주목하자!!! 전 세계 어디를 가든 공무원/경찰 등 나랏밥 먹는 사람들의 그 유난한 뻣뻣함과 까칠함은 다 똑같기에...

 


볼리비아 영사관 근처 PC방 찾아 삼만리...

 

 

 

한국에서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왔으면 편할 것을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와버렸다. 숙소 예약 복사본이랑 다른 서류들을 프린트/복사를 해야 했다.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 근처라면 Fotocopia(복사)/Impresiones(프린트)해주는 인터넷 카페나 컴퓨터 관련 상점들을 쉽게 찾을 수 있겠지만 영사관 근처에는 많지가 않았다. 몇군데 있기는 했는데, 복사기 한대 가져다 놓고 단순히 copy(복사)만 해주는 곳이 대부분이다. 메일에 보내놓거나 인터넷을 통해 저장해둔 문서들을 프린터 할려면 인터넷 카페를 가야 하는데 쉽게 보이질 않는다. 겨우 한군대를 찾아 가긴 했는데, 고장나서 인터넷 연결이 안된단다.

 

 

볼리비아 영사관 바로 앞건물 큰 도로 지하에 작은 인터넷 카페가 있다.

 

 

 

바로 앞 도로 쪽으로 나와서 보면 반지하에 작은 인터넷 카페가 있는데, 문제는 여기가 오전 11시나 11시30분에 문을 연다는 것이다. 오전 9시 30분! 너무 일찍 볼리비아 영사관에 도착해서 11시가 될려면 아직 많이 남았다. 아르마스 광장까지 갔다 오기도 귀찮고, 구글맵으로 근처 다른 인터넷 카페를 찾아보기로 했다.

 

 

 

 

볼리비아 영사관에서 한 1km 정도 떨어진 골목가에, 이런데 인터넷 카페가 있을까 싶은 곳에 한군대를 발견했다. 아침부터 해는 뜨거운데 땀 뻘뻘 흘리면서 ㅜㅜ

 

 

역시나 손짓 발짓을 다 써가면서 대충 복사랑/프린트를 성공하고...

 

 

 

오전 10시 정도 이른 시간인데도, 작은 PC방에는 게임에 열중인 숫놈들로 가득이다. 무슨 게임을 하나 봤는데, 배틀그라운드를?? 설마... ㅋㅋ. 일년에 한두번 위닝 정도만 했던 나를 집에 데스크탑 피씨를 사들이게 만든 문제의 그 게임!! 한시간 플레이 하면 홧병나서 모니터 때려 뿌시고 싶게 만드는 그 게임!! 배린이를 도대체 언제 벗어날까 의문인 그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이 먼 남미! 페루! 그것도 쿠스코 작은 피씨방에서 열심히 하고 있었다. 모니터도 작고 컴터도 구려 보이는데 렉 없이 잘 돌아가는거 보니 신기하다. 옆에서 훈수 두고 싶은걸 참았다. 나보다 잘해 보여서 ㅋㅋㅋ 

 


볼리비아 비자 신청 빠꾸먹다!!

 

 

 

영사관이라고 해서 클 줄 알았는데, 직원 한명에 정말 비자 발행 업무만 해주는 아담한 영사관이다.

쿠스코 볼리비아 영사관 비자 업무 시간 - 08:00 ~ 15:30

 

여행자들이 볼리비아에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우유니 사막 때문이다. 성수기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성수기 때는 볼리비아 영사관에 비자를 받으려는 여행자들이 많아서 아침 일찍 가는게 좋다고 블로그들에 나와있어서 일찍 가긴 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몇명 정도 밖에 없었다. 꼼꼼한 경희 누나는 한국에서 미리 서류를 다 준비해와서 내가 인터넷 카페를 다녀오는 동안 별 문제 없이 비자를 받았다.

 

그럼 이제는 내 차례!!!

 

앞에 중국인 여행자들 역시  환하게 웃는걸 보니 비자를 받은 걸로 보인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쿠스코 볼리비아 영사관에서 별의별 이유로 비자 승인이 거절 됐다는 글들이 많아서 은근 쫄리긴 하다. 비자 승인 거절 사유도 저 직원이 기분이 안좋아 보이네, 쓸데 없는 질문을 계속 해서 대답 못하니 비자 안주네, 볼리지아 일정을 꼬치 꼬치 캐묻네, 결혼은 했냐~ 남자친구는 있냐 요딴 쓸데 없는 질문을 하네, 준비해간 서류가 접혀 있거나 지저분해서 비자를 안주네, 참으로 볼리비아 비자 관련 이슈들이 많았다.  

 

결론적으로 나는? 비자 승인 거절!! 

이유는? 비상 연락망에 내 이름이랑 연락처를 적어버림

ㅜㅜ(빙딱! 빙신! 모지리! 똥대가리!)

 

계속 서류를 체크해보고 완벽히 준비 됐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넷 서류 접수 하는데, 비상 연락망 대충 적는다고 그것 체크 하겠어 싶어, 다른 사람 이름이랑 주소, 연락처 적기도 귀찮아서 내걸 그냥 적었는데, 직원이 서류를 훑어 보다가 내 이름을 말하며 누구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나라고 비굴한 미소로 대답했더니 그럼 비자 못준단다!! 비상 연락망에 왜 니 이름이 있냐고 ㅜㅜ

 

정말 생각 못했다. 서류를 다 살펴볼지!! 사무실 한켠에 쌓여있는 저 서류들이 다 비자 업무 서류일건데, 저 직원을 띄엄띄엄 본 내가 잘못이다. 밥만 먹고 하는 일이 비자 승인 서류 보는 업무인데 ㅜㅜ

 

그렇게 쿠스코 도착한 바로 다음날 잔인한 패배감을 맛 봐야 했다. 아직 쿠스코에 머무르는 날이 남았기에 다음에 다시 도전 하기로 했다. 

 

두발 전진을 위한 한발 후퇴다!! 그렇게 혼자 위로했다. 아르마스 광장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조용히 찌그러져 있었다. 괜한 패배감 함께 자존감 상실 되더라! 이게 뭐라고 ㅜㅜ 


볼리비아 비자 두번째 도전으로 성공!

 

 

마추픽추/비니쿤카 투어를 마치고 쿠스코 마지막 날 이른 아침...첫날 실패 했던 볼리비아 비자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오늘 못하면 푸노(Puno)에 가서 돈주고 해야 한다니, 오늘 무조건 성공 하기로 하자. 숙소에서 아르마스 광장까지 걸어갔다. 역시나 이렇게 큰 복사/프린트 가게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르마스 광장에서 볼리비아 영사관 가는 길에 시위 행렬이 보였다. 나이가 어린 학생들이 서로 수다를 떨고 웃으면서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걷고 있었다. 개시끼들도 같이 걷고 있고, 긴장감은 없는 평온한 거리 행렬의 모습이다.

 

오전 9시쯤 쿠스코 볼리비아 영사관! 내 앞에 두명 정도 여행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역시나 최대한 비굴한 미소와 을의 자세를 유지하며 내 차례를 기다렸다. 내 앞에 홍콩에서 온 남자는 무슨 통장 잔고를 증명하라고 하나? 직원이 근처 은행가서 무슨 서류를 만들어 오란다. 나라마다 비자 이슈들이 다르니, 결국 그 홍콩 남자도 빠꾸!! 볼리비아 비자 승인 거절!!! 남 일이 아닌듯 가슴 한쪽이 또 조여오고 똥꼬가 움찔 움찔 한다. 

 

다시 직원 앞에 앉았다. 며칠 전 잔인하게 내 비자를 거절한 기억이 없나보다. 하기야 그때는 내 잘못이지 뭘... 

이것 저것 서류를 검토하다 갑자기 책상 위에 올려둔 내 아이뽕을 집어들며 이거 얼마냐고 묻는다!! 한국에서 한 50만원 주고 샀다고 했더니, 너 부자라며, 이 폰 나 가져도 되? 요딴 되도 않는 질문을 던지는데, 순간 저 놈 시끼가 진짜로 내 아이뽕 안주면 비자 안줄라고 그라나? 하고 순간 몇초 뇌정지 상태를 경험했다. 

 

나쁜놈 시끼!! 사람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완전 밀당쟁이!!! ㅜㅜ  

 

 

쿠스코 볼리비아 영사관 비자 업무 직원의 아이뽕! 밀당 공격은 순간 굳어버린 얼굴에 억지로 만든 웃음으로 되받아 치며 마무리 했다. 여권에 비자 스티커를 붙여주고 도장을 꽝! 박고 멋지게 사인으로 마무리!! 참 별거 아닌것 같은 볼리비아 비자인데, 10분도 안걸리는 비자 받긴데, 은근 똥줄 타게 만드냐? 이노무 시키!!

 

최대한 상냥한 웃음과 허리가 접힐 정도로 고개를 숙이며 "무쵸 그라시아스(Mucho Gracias)" 큰소리로 감사를 외치며 직원앞에서 뒷걸음을 퇴장할 기세였다. 이렇게 비굴하면 안되는데, 제약영업 5년 짬에서 나온 직업병은 어쩔수 없나벼~ 일단 상대를 보고 나보다 갑의 위치 일것 같으면 본능적으로 숙여지는....ㅋㅋ  덕분에 오랜만에 마이클 잭슨 백무빙 시전 했다. 이제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으로~~~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