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볼리비아 No.22 - 쿠스코 마지막 날

2018. 8. 7. 21:28해외지사/18년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2018/02/27

  No. 22 - 쿠스코(Cusco)

 

- 쿠스코 마지막 날 -

- Last day in Cusco -


다른 숙소로 이동...

 

나와 경희 누나는 야간 버스를 타고 푸노로 이동해야 했다. 상호 커플에게 4인용 숙소는 비용면에서도 부담이기에 쿠스코 남은 며칠을 위해 쿠스코에서 6일간 함께 지내던 숙소를 체크아웃 하고 근처 Airbnb 다른 숙소로 옮겼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2인실 Airbnb 숙소다. 방만 따로 쓰고 거실, 주방, 화장실은 같이 사용하는 숙소다. 새로된 건물은 아니었지만, 숙소 안이 깔끔하고 조용해서 맘에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 언니가 전형적인 남미형 미인으로 너무 이쁘고 섹쉬~하다. 다음 일정이고 뭐고 쿠스코 여기 숙소에서 한국 돌아갈때까지 지내고 싶을 정도로 ㅜㅜ 

 


쿠스코의 이모저모...

 

우리 짐들도 상호 숙소에 놔두고 쿠스코 마지막날은 즐기기로 했다. 아침 일찍 볼리비아 비자는 받아 두었으니, 특별한 일정은 없이 아르마스 광장 근처로 향했다. 거리가 어중간 해서 걸어 가기로 했는데, 왠걸.. 힘들다. 설탕 듬뿍 바른 이 긴 도넛츠가 1솔! 안에는 꿀도 들어있었다. 하나 물며 걸어 가니 조금 힘이 난다.

 

쿠스코 이곳 저곳 성당, 작은 광장,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에는 이렇게 전통 의상을 입고 사진 촬영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없을 때는 해를 피해 가많히 앉아서 꾸벅꾸벅 졸기도 한다. 귀여운 알파카까지 동원해온 노력에 한컷 찍고 몇솔 쥐어 주었다.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을 이리 저리 걷다 보면 이렇게 오래된 건물에 현대적 디자인이 믹스된 모습들을 많이 볼수 있다. 한국은 오래 됐다 하면 재개발이니 뭐니 해서 다 엎어버리는데, 옛 모습을 그대로 살려 새로운 공간으로 만드는 이러한 모습들은 본 받을만 하다.

 

 

 

아르마스 광장을 조금 벗어나 올라가도 이런 옛스러온 건물들과 길이 계속 이어져 있다. 조그만 성당이 있는 광장에서 노점을 하고 있는 아줌마와,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 촬영으로 먹고 사는 가족들이 갑자기 짐을 챙겨 냅다 뛰기 시작한다. 무슨 일인가 싶더니 저 멀리서 페루 경찰(Policia)들이 단속을 나온 것이다. 역시 전 세계 어디나 사는 모습들은 비슷하다.

 

다리가 불편해 멀리 도망가지 못하던 이 노점 아줌마! 짐을 얼른 싸들고 노점상이 아닌척 태연하게 연기를 한다. 운 좋게도 경찰들이 이쪽 길로는 따라오지 않아서 패스!! ㅋ

 


쿠스코 카메라 수리점

 

와이나픽추(Wayna Picchu) 초입에서 경희누나가 필름 카메라를 떨어뜨려 깨먹었다. 여행을 위해 얼마전 구입했다고 하는데, 카메라 목줄 없이 왔길래, 옆에서 계속 불안하고 신경이 쓰여 싸구려 목줄이라도 하나 사라고 그랬다. 내 성격상 목줄 없이 카메라 들고 다니는건 너무나 위험해 보였기에 그렇게 계속 말을 했는데, 무시하더니 결국 사고를 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쿠스코 카메라 수리점을 찾아 보았고, 구글맵에 아르마스 광장 근처 카메라 수리점이 하나 검색이 되서 찾아갔다.

 

 

 

일단은 작은 만물상 수준이다. 아주 오래된 디지털 카메라 중고와 부속품들이 잔뜩! 정말 카메라를 고칠수 있을까 의심 스럽기도 하다. 젊은 사장은 영어를 못하고, 우리는 스페인어를 못하기에, 손짓 발짓 써가며 고칠수 있냐고 물어보니 무조건 고칠수 있단다. 필리핀에서도 베트남에서도 경험한 바로는 일단 무조건 고칠수 있다고! 할수 있다고 하고는 시간만 질질 끌다가 결국 버리는 경험을 몇번 했기에 의심스럽긴 하지만 일단 맡겨보고 저녁에 찾기로 했다. 문제는 DSLR 같으면 바로 찍어보고 액정을 통해 확인하여 수리가 됐는지 알수 있지만, 필름 카메라는 사진은 인화하기 전까지는 알수 없다는 점이 내내 불안했다. 결론적으로 한국에 돌아와 찍어놓은 필름을 현상해 보니 수리는 된거였다. 다만 이 한많은 필름 카메라는 우유니 갔다가 리마로 돌아와 길거리 소매치기 한테 털려서 영원히 빠빠이~ 해버렸다. 인생 굴곡 쩌는 녀석!!!


구시가 산페드로 마켓(San Pedro)

 

 

상호 가이드를 따라 구시가 산페드로 시장(San Pedro Market)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아르마스 광장에서는 걸어서 1km 정도, 중간 중간 기념품 상점들을 모아놓은 곳들도 있어서 걸어가면서 볼게 많았다. 

 

 

 

아르마스 광장과 산 페르도 마켓을 가는 중간에 이렇게 기념품 상점들을 모아놓은 곳들이 몇개 있었다. 문제는 이렇게 상점들이 많아도 기념품의 종류는 항상 비슷하다는게 함정일뿐...

 

 

 

작은 성당에 광장을 끼고 산 페드로 마켓(San Pedro)이 있다. 없는거 없이 다 파는 종합 시장이다.

 

 

저녁 시간에 가서 그런지 상가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다. 여기도 역시나 기념품 상점들도 있었고, 끼니를 때울 수 있는 먹거리 코너들도 있었다. 한국에 일반 적인 시장과 다를게 없었다. 다만 조명 시설이 약해서 밤이 되니 시장 안이 너무 어두웠다.


아르마스 광장의 야경

 

 

 

 

 

 

 

 

 

 

 

 

 

남미 여행의 첫 도시 쿠스코에서 6일을 머물렀다. 모든 일정이 아르마스 광장 주변에서 이루어 졌지만, 매일 매일, 아침 저녁으로 분위기가 달라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아무도 없이 혼자 있고 싶어 떠나 6개월을 살았던 베트남 달랏은 가을 날씨에 정오가 되면 어김없이 내리는 소나기성 비를 보며 지내는 재미가 있었지만, 달랏 중심부 광장 주변으로 수많은 오토바이들로 매연과 혼잡함이 싫었다. 그때 훌쩍 떠나는 장소가 완전히 먼 이곳 쿠스코 였으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루 종일 걸어도 질리지 않는 아르마스 광장, 밤의 야경, 파란 하늘과 구름까지, 그리고 스페인어까지 같이 배우고 했으면 하루 하루가 엄청 빨리 지나가지 않았을까 생각 해본다. 

 

 

 

베트남 달랏의 시간을 후회하는건 아니다. 그 시간 동안 나름 마음의 안정을 찾았던 부분도 있었기에...

돈만 오지게 쓰고 오긴 했지. 그때는 금전적인 여유가 있었으니깐...

그때의 나는 왜 그리 멀리 도망치고 싶어했는지 모르겠다. 모든게 싫었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결국 그곳에서도 난 외롭고 쓸쓸해서 다시 돌아와버리긴 했지만...

 

 

 

쿠스코의 마지막 밤! 아르마스 광장의 야경을 보면서 다시 한국에 돌아가면 <정착>이라는 단어에 집중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동안 떠돌고 싶었는데, 나란 놈도 정착이라는 단어가 어울릴까 싶었던...

 

이제 야간 버스를 타고 푸노로 가야 했다. 쿠스코야 안녕... 다시 볼수 있을지 모르겠다.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