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볼리비아 No.19 - 쿠스코로 돌아가는 길

2018. 8. 2. 15:43해외지사/18년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2018/02/25

  No. 19 - 쿠스코로 돌아가는 길

Way to Cusco


페루레일(Pru Rail) to 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

 

아구아스 깔리엔떼스에서 3시 20분 출발 페루레일 기차다. 어제 도착 할때나 지금이나 마추픽추 역은 기차를 기다리는 여행자들과 현지 주민들로 가득했다.

 

 

 

 

온지 하루 밖에 안됐는데 이곳에 아주 오래 머물른듯한 느낌이다. 한국에서 이곳 마추픽추까지 엄청난 거리와 시간을 써가며 왔는데, 겨우 반나절 보고 돌아가는게 뭔가 아쉽고 허무하다. 모든 여행이 그럴진데, 한국에서 남미까지는 오기도 힘들고 너무 멀기에 더 그런듯 하다.

 

 

 

어제 타고 왔던 페루레일 기차의 실내와는 다르다. 이 기차가 더 관광열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해야 하나. 따사로운 햇살이 창문 사이로 비추고 하나둘 낮잠을 청한다. 마추픽추를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으니 피곤키도 하겠다. 나 역시 너무 피곤한데 쉽사리 잠이 오질 않는다. 너무 피곤하면 잠도 안오는 그 짜증나는 몸 상태! 싫타 정말...

뒷자석에 탄 이 할배가 자주 눈에 들어왔다. 말을 들어보니 러시아 단체 패키지 관광객인것 같다. 가이드는 아니지만 기차내를 돌며 일행들에게 농담을 건내며 한명 한명 케어하는 모습, 나와 눈이 마추지차 선글라스를 살짝 내려 미소와 함께 윙크를 날리는 여유까지... 옷 맵시 또한 나름 스타일 나고, 저 할배처럼 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배를 남기고 싶어서 몰래 찍었는데, 사진에 찍힌 모습에도 그 에너지가 묻어 나온다.

 

 

 

아구아스 깔리엔떼스에서 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까지 약 1시간 30분 동안 달리는 페루레일 기차안의 테마는 나른함이다. 적당한 피곤함과 창 사이로 내리쬐는 햇빛에, 특별한 일정 없이 기차랑 버스에 몸을 맡기고 쿠스코로 돌아가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묻어 나오는 나른함이 좋았다. 피곤한데도 잠을 못자는것만 빼면...ㅜㅜ

 

 

5시가 조금 넘어 페루레일 기차는 오얀따이땀보역(Ollantaytambo Rail Station)에 도착했다. 페루레일 직원의 팻말을 따라 쿠스코행 버스 주차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마추픽추에서 쿠스코로 돌아가는 루트는 오얀따이땀보에서 쿠스코까지 버스 이동이 연계된 페루레일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페루레일 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하고, 아무튼 페루레일 왕복 가격은 총 140 US$.

 

 

쿠스코행 버스는 지정석이 없다. 그냥 원하는 버스에 타면 된다. 좌석 간격도 꽤 넓었고,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갈수 있었다. 쿠스코까지는 대략 2시간 정도 걸린다.


마주친 풍경들...

 

 

쿠스코로 가는 버스 안에서 잠좀 자야지 생각은 하는데, 마주친 풍경들에 눈이 가 잠들지 못한다. 매 순간이 생소하다. 신기하고 특별하다.  리코 GR 카메라를 손목에 걸치고 전원도 끄지 않은채 무의식의 셔터를 누른다.

 

 

 

 

 

 

내일은 비니쿤가(Vinicunca) 투어가 예약되어 있다. 아직은 예약하지 않았지만 갈 예정이다. 내 인생 최고 높이 안나푸르나 4,200m를 넘어 5,000m를 오른다.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