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볼리비아 No.11 - 성스러운 계곡투어(살리네라스 염전)

2018. 7. 18. 00:33해외지사/18년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2018/02/24

  No. 11 - 성스러운 계곡 택시 투어

- El Valle Segrado de los Incas -  

 - Sacred Valley Taxi Tour -

 - 4.살리네라스(Salineras) 염전 -


 

살리네라스(Salineras) 협곡 염전

 

성스러운 계곡 투어 택시 일정

구간별 이동시간 : 대략 40분

쿠스코(Cusco) - 친체로(Chinchero) 천연염색 - 친체로(Chinchero) 잉카유적 - 모라이(Moray)

 - 4.살리네라스(Salineras) 염전 - 우루밤바(Urubamba) 점심 - 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

 

 

페루 성스러운 계곡 택시 투어 모라이(Moray) 다음, 깊은 협곡에 자리잡은 염전 살리네라스(Salineras)다. 살리네라스는 친체로에서 구입한 성스러운 계곡 통합 입장권에 포함되지 않는다. 살리네라스 협곡 입구에서 인당 10sol(약 3,500원) 입장권을 따로 사야 한다. 

 

 

모라이를 나와 넓고 평탄한 지형을 달리다가 살리네라스 입장권을 사고 들어가니 갑자기 깊은 협곡이 나온다. 멀리서 보면 협곡 한면에 빼곡히 계단식 논이나 밭인 것처럼 보인다. 사실 성스러운 계곡 투어 시작 하기 전까지 각 투어별 세세한 정보는 알아보지 않고 출발했다. 그래서 살리네라스도 대충 살리시스? 살리네스? 살리라스? 지명 이름도 정확히 몰랐고 뭐 하는곳인지도 몰랐었다. 입장권에 사진을 보고, 협곡 높은 곳에 올라와 넓게 펼쳐진 저곳을 보니 갑자기 머리를 한대 꽝! 하고 맞은 기분이다. 

 

몇년전 <걸어서 세계속으로?>, <세계 테마기행?> 그런 여행 프로그램에서 남미의 협곡 깊숙이 자리잡은 염전이 나오는 방송을 보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저곳에 가보고 싶다는, 어디 좋은 곳이나 특이한 곳에 가면 내가 항상 생각하는, 역시나 이곳에 가서 원없이 머물면서 그곳의 풍경을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름 속으로 그려본 버킷리스트 같은 장소였다. 방송에서도 나름 신비로운 분위기로 연출 되었기에 저 곳에 가보리라 하는 호기심을 더 자극 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그렇게 대충이나마 꿈이 그려보던 그곳에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당도해 버린것이다. <유희열,이적,윤상>이 나온 꽃청춘도 제대로 보지 않았기에, 남미 오기 전에 꽃청춘이라도 한번 보고 올걸 너무 후회스러웠다. 여행이든 뭐든 그렇다. 사전에 알고 가던가 행하던가 하는 거랑, 모르고 뭔가를 하는건 천지 차이기에, 적어도 마음 가짐이 달라지고,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지금 당도한 이곳이 내가 한때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임을 미리 알았다면 성스러운 계곡을 출발 할때부터, 이곳으로 오는 동안 나의 기분이나 마음 가짐은 지금과는 확연히 달랐을 것이다. 

 

한국에서 페루 쿠스코까지 오는 여정이 너무도 지치고, 겨우 하루 쉬고 바로 다음날 성스러운 계곡 투어부터 시작했기에 아직 장시간 비행의 여독도 풀리지 않은 상태라, 사실 이날의 마음 가짐은 될대로 되란 식이였다. 그래서 성스러운 계곡 투어에 대해서도 사전에 알아보기 귀찮았던 거고...

 

미리 <꽃보다 청춘>방송도 보고, 사전 정보도 찾아보고 했다면, 그리고 여기 살리네라스에 오는 길이였다면, 오는 길 내내 나름 설렘과 기대를, 오늘처럼 아무 생각없이 멍청하게 택시 드라이버가 끌고가는 대로 따라오진 않았을 것이다. 너무 아쉬웠다. 그렇다고 달라질건 없지만, 그냥 내 마음이 너무도 그랬다. 

  

 

 

이런 아쉬움과 함께 살리네라스 염전에 도착했다. 나름 꽃단장을 하고 살리네라스 까지 온 꽃할매들이 너무도 귀여웠다. 멋스러운 모자와 고이 땋은 머리까지, 살리네라스 입구쪽이 내리막이 심해서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내려가는 할매들의 뒤를 따라 천천히 염전 쪽으로 내려갔다. 

 

 

 

 

살리네라스 염전으로 내려가는 중간에 염전에서 직접 생산한 소금 조각상과 소포장된 소금을 판매하고 있었다. 가장 작은 소포장이 1솔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볍게 선물하기 좋은 사이즈다. 난 뭐~ 또 빈손으로 지나쳤지만...

 

 

 

페루 살리네라스(Salineras)는 해발 3,000m 고산 협곡에 만들어진 대략 600년 된 염전이다. 지금도 소금을 생산해 팔고 있으며, 물물교환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주민들이 살고 있단다. 생각지도 못한 지역에 소금이 만들어 지는것을 보면 이곳이 수만년 또는 수억년 전에 바다였음을 알수 있는 증거이다. 한때는 바다 였던 곳이 지금은 해발 3천미터가 넘는 고산이 되버린거니 자연의 신비는 정말 끝이 없음을 알수 있다.

 

한가지 안타까운건 지금이 우기라 소금이 생산되지 않고, 온통 소금으로 가득찬 눈 덮힌 듯한 하얀 색이 아닌 흙이 그대로 드러난 초콜렛 색이라는 점이다. 살리네라스 염전의 진풍경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건기를 맞춰서 오는게 좋다. 그때는 주민들이 소금을 생산하는 과정 또한 볼수 있을 것이다.  

 

 

예전 시골 산 중턱의 농지 정리가 안된, 모내기 전에 물을 대놓은 논 같아 보인다. 각각의 구역마다 주인이 따로 있고, 지금도 산에서 내려오는 물에 염기가 있어 이 물을 받아 말려서 소금을 생산한다.  오밀 조밀 하게 구역을 나눠서 나름 길도 있고, 수로도 있다.

 

 

 

 

 

언뜻 보면 아직 녹지 않은 눈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게 다 소금이다.

 

 

지금은 우기라서 흙이 다 드러난 초콜렛 색이지만, 비가 그치고 물이 말라 이 협곡이 온통 하얀색으로 덮혀져 있을때를 상상해 보자! 얼마나 멋진 풍경일지... 인터넷을 뒤져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길만 잘 찾으면 입구에서 부터 꽤 멀리까지 내려올 수 있다. 길 폭이 좁기 때문에 잘못하면 소금기 가득한 물에 발이 빠질수 있다. 발 정도야 괜찮지만, 혹시 카메라라도 떨어뜨리면 바로 사망!!! 진짜 조심조심 해야한다.

 

 

 

 

다른 여행객들은 입구 주위에 조금만 내려와 적당히 보고 다시 올라간다. 하지만 난 괜한 아쉬움에 좁은 길을 찾아, 카메라를 내 목숨보다 더 소중히 가슴에 품고 더 내려가 봤다. 주어진 30분의 시간이 너무도 빨리 지나가 버렸다. 너무나 무리한듯, 다시 입구쪽으로 돌아가는데 갑자기 너무나 힘들고 뒷골이 띵한게!! 페루 온지 이제 며칠 되지도 않았다. 아직은 적응 기간이라 조심하자!!!

 

아쉬움을 뒤로 한채 또 다음 목적지로 향해야만 했다. 죽기 전에 다시 한번!! 건기에 맞춰서 협곡 전체에 하얀 염전을 볼수 있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