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푼힐 트레킹 - Day.3 2014/05/03 - 트레킹 시작(나야풀-힐레)

2017. 7. 13. 00:01해외지사/14년 네팔(Nepal)

 

 

네팔 푼힐 트레킹 (Nepal Poonhill Trekking) 

- Day.3 2014/05/03 -

 트레킹 시작

포카라 - 나야풀 - 힐레

Pokhara(800m) - Nayapul(1,070m) - Hille(1,400m)


- 트레킹의 시작 -

포카라 (네팔어: पोखरा, 영어: Pokhara)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에서 서쪽으로 약 200 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로 약 19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어 네팔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꼽힌다.

30 km 이내에 다울라기리, 안나푸르나, 마나슬루 등 8,000 m가 넘는 고봉이 위치하고 있어 페와 호수 등 포카라 인근 어디에서도 이들 산을 조망할 수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 특히 인근에 있는 사랑곳은 고산준봉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시작 도시이다.

- 위키백과 참고 -

 

 

트레킹 시작날의 아침이 밝았다. 간밤 숙소에서 혼자 고독을 뜯어먹고 있는데, 세명의 인도 청년들이 술에 잔뜩 취해 다가오더니 수많은 질문들을 쏟아내고 수많은 사진으 ㄹ찍고, 트레킹 때 열량 충전용으로 한국에서 공수해온 나의 ABC 초콜렛을 다 씹어먹어버렸다. 그리곤 몇달 동안 계속 인도 언제 오냐고 페메 테러를 감행하고 있는 재미난 녀석들이다.

 

 

 

어제 트레킹을 예약한 아보카도 호텔로 왔다. 뒤에 70리터, 앞에 40리터 배낭을 매고 호텔까지 걸어왔는데 오자마자 퍼져버림, 이제 시작인데, ㅜㅜ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려면 공짜론 안된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을까? TIMS와 Permit 서류가 필요하다. 어제 트레킹을 예약하면서 서류 비용을 지불 했고, 트레킹을 예약한 아보카도 호텔에서 사람을 보내 해당 기관에 가서 서류를 받아왔다. 비용은 총 3,300루피(한화33,000원) 

 

 

 

나와 2014년 5월에 푼힐 트레킹을, 2014년 10월에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레킹을 함께 해준 러진을 이때 만났다. 생각해보면 네팔 트레킹에서 러진을 만난걸 큰 행운으로 생각한다. 혼자서 무거운 배낭을 다 매고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는 여행객도 있지만, 보통 트레킹의 짐을 나눠지고 가이드 역할까지 해주는 포터(짐꾼)를 고용하여 산을 오른다. 나의 포터인 러진은 산을 오르는 여행객들을 통해 배운 영어로 어느 정도 대화가 되고, 굉장한 수다쟁이로 트레킹 내내 밝음을 주는 친구였다. 네팔 포터 이야기는 나중에 시간을 할애하여 또 이야기 하겠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본격적인 산행을 위해 포카라(Pokhara, 800m)에서 나야풀(Nayapul, 1,070m)로 이동해야 한다. 택시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달린걸로 기억한다. 중간 중간 난 코스가 있어서 택시인지 놀이기구 인지 모를 스릴과 허리 통증을 동반 하면서...

 

- 나야풀에서 힐레로 -

나야풀에 도착하니 점심 시간이다. 여기서 배를 든든히 하고 출발해야 한다. 작은 식당 몇개가 있었고 트레킹을 시작하는 여행객들의 택시,봉고차,미니버스들이 차례로 들어선다. 포카라(Pokhara)가 히말라야 트레킹을 시작하는 입문 도시라면 여기 나야풀(Nayapul)은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 지점이다. 맘속으로 혼자 심심한 산행이 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 했었다. 사실...

 

하늘이 나의 바램을 들어줬는지, 내가 식사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택시 한대가 서더너 누가 봐도 코리안으로 보이는 여성분이 한분 내리셨다. 자연스럽게 말을 걸었고, 며칠동안 코스가 똑같아 함께 하기로 했다. 경희누나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포터들도 여행객 한명과 재미 없게 트레킹 하는 것보다 함께할 말동무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식의 합류를 선호하는 편이다.

포터 러진한테 호를 만들어 줬다. 항상 산을 오르지만 언제나 산에서 내려 가고 싶어하는 하산 러진 선생!!

뒤에 맨 큰 배낭이 내꺼고, 러진의 짐은 옆에 보라색 작은 가방 하나 뿐이다. 여행객들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 하기에 본인의 짐은 최소화 한다.

 

 

 

 

트레킹 시작부터 그저 러진 꽁무니만 졸졸 따라간다. 키는 나보다 훨씬 작지만 10대 후반부터 시작한 포터라는 직업으로 다져진 체력에, 왠만한 네팔 트레킹 코스는 다 가본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다.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는 마을을 지나고, 네팔 김씨 아저씨네 집 마당을 지나고 물을 따라, 때로는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다이나믹함이 존재한다.  

 

나야풀에서 만나 푼힐 트레킹 3일(?), 4일(?)을 함께 한 경희 누나다. 네이놈!에서 10년 넘게 일하며 나의 네이놈 메일과 다양한 기능들을 관리해 주신 IT계의 위대하신 분을 영접하다니... ㅋㅋ 항상 차분하고, 편안함을 주는게 너무 좋은 누나였다(이 글을 쓰면서 생각나서 또 누나한테 카톡함. ㅋㅋ).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경희 누나의 포터 사마르뿐! 사마르뿡?! 계속 물어 봤지만 뿐!인지 뿡! 인지는 아직도 모른다. 햄섬한 어린 친구인데, 영어를 거의 못하는 관계로 대화가 안통해 많이 아쉬웠다.  

 

길을 걷다가 나의 어릴적을 발견하고 깜놀!!! 강렬한 눈빛까지 날려 주길래 머리 한번 쓰다듬어 주고 러진을 쫓아 뛰어갔다. 꼬마야! 나처럼 훌륭한 아자씨! 되야 한다.

 

 

 

 

 

 

 

 

 

트레킹 중간 중간 작은 마을이나 몇채 안되는 집을 지날때, 산에서 사는 아이들을 만난다. 꾀죄죄한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만드는 녀석들은 지나가는 여행객들에거 사탕 하나라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애처로운 눈빛을 발사한다.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볼 생각은 아니었지만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 환경이 이 녀석들의 눈망울을 변하게 만들어 버렸다. 네팔 안내서나 다른 여행객들을 통해서도, 그리고 러진과의 대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귀여운 아이들에게 사탕하나, 초컬릿 하나라도 주고 싶은 여행자들의 순수한 마음이 산에 사는 주민들과 어린 동심들의 자급과 자립심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게 되어 마주치는 현지인들에게 뭔가를 주는 행위를 되도록이면 금지 하고 있다. 정답은 없다. 진정으로 그들을 돕는게 무엇인지는...

 

하산 러진 선생은 진정한 수다쟁이다. 길에서 마주치는 모든 네팔리들, 여행객들과 격이 없이 말을 건네고, 수없이 올랐을 이길 중간에서 생수를 파는 할아버지 가게에 앉아서 혼자 뭔가 신난듯 한참을 떠들었다.온갖 손짓을 다 해가면서...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할 정도다. 트레킹 내내 하산 러진 선생의 수다는 쉴 틈이 없었다.

 

 

 

 

 

 

트레킹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친해진 건가? 나중에 경희 누나한테 무슨 대화를 한건지 물어봤다. 자기 포터가 영어가 거의 안되서 사실 별 대화는 안했단다. 그냥 영어 단어 단어로 던졌는데, 자기 말을 알아 들었는지는 모르겠다고. ㅋㅋㅋ 네팔 트레킹에 포터가 필요하다면 이왕이면 영어가 되는 친구를 만나야 대화도 되고 훨씬 재밋는 트레킹이 될 것이다.

 

 

 

 

 

 

 

 

 

- 힐레 디팍 롯지(Hille Dipak Lodge  1,400m) -

 

나야풀에서 12시 30분에 출발하여 오늘의 목적지인 힐레(Hille)에 오후 4시 경에 도착했다.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에서는 한국의 산장 개념인 롯지(Lodge)에서 먹고 잠을 잔다.  코스 주요 포인트 마다 이런 롯지들이 있기 때문에 먹고 잘 걱정은 안해도 된다. 현지인들도 이런 롯지들을 운영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간다.

 

 

 

 

 

 

 

 

 

네팔 푼힐 트레킹의 첫 숙소인 힐레 디팍 롯지(Hille Dapak Lodge)에 도착했다. 푼힐 트레킹 내내 날이 흐리고 비도 와주고 해서 기분이 참 거시기 했지만 꽃과 자연이 어우러진 이 롯지는 오히려 흐린 날이 운치를 더해 주는 것 같다. 트레킹 코스나 시간은 포터랑 조율하여 유동적으로 할수 있다. 컨디션이 좋아서 더 가고 싶거나, 일찍 쉬고 싶다거나, 포터랑 상의 하여 그에 맞는 롯지로 안내해 준다.

 

 

 

 

오후 4시에 도착했으니 생각보단 일찍이다. 이때까지는 몸상태를 모르고 까불며 술을 마셨기 때문에 방에 짐을 풀고 맥주 일병!으로 시작했다. 오늘 만난 경희 누나랑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포카라에서 구루(Guru)와 함께 요가 트레킹 컨셉으로 온 다국적 젊은이들고 디팍 롯지에서 하루를 보내게 되어 그 친구들과 열심히 수다를 떨었더니 해가 저버렸다. 오늘은 가볍게 몸푸는 정도의 코스 였지만, 내일은 해발 천미터 이상을 점프 해야하는 코스라서 단단히 각오 하란다. 단단히 각오 하기 위해 맥주를 더 마시고 잠들었다.

 


 

- 2014/05/03 일정 요약 -

 

포카라(Pokhara 800m) - 나야풀(Nayapul 1,070m 까지 택시로 1시간 30분) - 힐레(Hille 1,400m 까지 4시간 트레킹)

 

- 경비 지출 -

내용 네팔루피 원화
  20 200
택시-포카라-나야풀  2,000 20,000
점심 나야풀  475 4,750
3일 총 24,950원 2,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