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성삼재 휴게소에서 노고단까지

2019. 12. 18. 21:37국내지사

지리산 노고단 정상 1,507m

성삼재 휴게소에서 노고단 정상까지 왕복 2시간

2019년 12월 10일

- 사진은 아이폰 11 프로 맥스로 - 


지리산 노고단 코스 간단 요약

전북 순창 - 구례 성삼재 휴게소(1,200) - 58km, 왕복 2시간

성삼재 휴게소 - 노고단 정상(1,507m) - 약 3km, 왕복 2시간

코스 난이도 - 쉬움(얼라들 킨더조이로 살살 꼬셔서 정상 가능)


성삼재 휴게소에서 출발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가는 날 미세먼지 농도가 어마어마하다. 아침에 일어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니, 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지만 일단 가보기로 했다. 

겨울 평일의 지리산 성삼재 휴게소! 그냥 한산하다. 단풍이 한창인 주말에는 휴게소뿐만 아니라 올라오는 도로 갓길에 차들로 빽빽하다고 한다. 

지난번에 성삼재 휴게소까지만 왔다가 다시 돌아간데 아쉽다. 그래서 한주 뒤에 다시 여기 성삼재 휴게소에 왔다. 준비를 하고 막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순토 스파르탄 시계를 챙기지 않은 게 생각난다. 산을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딘가에 내 코스를 기록하고 싶어 구입한 중요한 녀석인데, 정작 순창을 벗아나 산행을 오는데 순토 스파르탄 시계를 챙겨 오질 않다니... 바보!!!

 

성삼재 휴게소에서 노고단 정상까지는 약 2.8km! 왕복 2~3시간, 성삼재 휴게소(1,200m)에서 노고단 정상(1,507m), 약 300만 더 올라가면 되는, 아이들과 함께라면 천천히 걸어 3시간 이상 걸리는 코스다. 

 

성삼재 휴게소에서 천왕봉 까지는 약 30km! 성삼재 휴게소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15~20시간을 걸어 천왕봉까지 도전하는 철인들도 있던데, 일찌감치 그런 건 개나 줘버리고, 난 노고단까지만 다녀오련다.  

초입부터 이건 산이 아니라 그냥 마실 길이다. 차도 양차선으로 다닐만큼 크고 정비도 잘 되어 있다. 다만 계속 오르막이라는 게 내 맘을 심란하게 할 뿐...

편안한길과 바로 가는길 중에 택해 가면 된다. 

지리산 성삼재 휴게소에서 노고단 정상까지 약 3번 정도 선택의 갈림길을 제공한다. 나무 데크나 돌계단으로 바로 올라갈 것이냐, 아니면 임도길을 따라 조금 느리지만 편안하게 갈 것이냐.. 그렇다고 바로 올르는 길도 힘들다고 볼 수는 없다. 아이들과 같이 왔다면 편안한 길을 따라 오르면 되겠다.  


노고단 대피소

노고단 고개에 가기 전에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을 했다. 화장실은 있지만 휴지가 없다면 대피소에서 구매를 해야 한다. 겨울철 천왕봉까지 종주 구간을 폐쇄했기 때문에 대피소를 이용할 일을 없을 것 같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기본적인 간단한 음식과 물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생수 천 원, 초코파이 두 개 900원 등등, 지리산 종주하는 분들에게는 이 대피소가 오아시스 같으리라. 

노고단 고개까지 마지막으로 선택의 기로를 내려 주심...

마지막 선택의 기로!! 노고단 대피소에서 고개까지 바로 올라갈 것이냐 편안한 길을 따라갈 것이냐!! 당신의 선택은!!!??

지리산 종주 인원들을 위한 취사장도 있었다. 당연히 지금은 아무도 없지만, 여름철 종주 시즌이 되면 이 취사장도 바쁠 것이다. 심플하고 깔끔하다. 


노고단 고개부터 정상까지 

노고단 고개에 도착!! 아래쪽은 공기가 나쁘고, 노고단 고개로 올라가니 안개가 자욱하다. 그리고 겨울철 평일 오전이라고는 하나 사람이 너무 없는데, 노고단 고개까지 오르는 동안 내려오는 남자분 한 명 봤다. 내가 산에 갈 때마다 사람들이 다 나를 피하나? 산에 갈때마다 사람이 이렇게 없지? ㅜㅜ 

여기를 통과하면 천왕봉까지 종주 구간!! 통과하면 빼도 박도 못한다. 겨울철이라 위험하기도 하고 건조한 날씨에 산불 예방을 위하여 천왕봉까지 통제 기간이 있으니 잘 확인해야겠다. 종주는 다음 생에 건강하게 태어나면 하는 걸로...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1,915m)을 중심으로 3개 도를 걸친 어마어마한 스케일이다. 참 가까운 지리산인데 그동안 생각만 했지 진짜로 올 생각을 못했다. 무슨 히말라야니, 안나푸르나니 외치고 다녀왔지만, 정작 우리 땅 지리산은 가보질 못한 이 아이러니... 그래서 2020년 목표는 꼭 지리산 종주라고 하긴 그렇고, 천왕봉 정상 다녀오기!!! 내 무릎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가장 쉬운 코스로다가. 

지리산 노고단 정상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산행이 많은 시즌에는 지리산 노고단 정상까지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약을 하고 왔지만 지금 같은 비수기에는 별 필요가 없는 듯, 지키는 사람도 없고, 바코드를 띡! 하고 찍어봤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고, 그냥 왼쪽으로 돌아 올라갔다. 지리산 노고단 정상은 하루에 1,900명 정도? 갈 수 있고, 인당 최대 10명인가 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노고단 고개에서 정상까지는 나무 데크길로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다. 역시나 아무도 없어~~~ ㅜㅜ. 지리산에 야영이나 취사를 금지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산에 올라와 야영하고 음식도 해 먹고 해서 이 정상 부근은 상당히 황폐해져 있었다. 오랜 기간 보호하고 가꾼 끝에 나무 데크길 사이로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역시 파괴하기는 쉽지만, 복원하기는 어렵다는...

저 멀리 섬진강이 보여야 하는데, 어디냐고~~~ 나쁜 안개!!!

저 아래 굽이치는 산 봉우리들이 보여야 하는데 역시나 짙은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고...

노고단 정상을 알리는 비석!! 짙은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지리산을 향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혼자 뿌듯하다!!!

지리산 노고단 정상에도 사람이 없어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도 못하고, 가져간 미니 삼각대로 어찌어찌 한컷 찍어본다. 

정상에 올라와 잠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다. 자연이란 참 신기함을... 그렇게 빡빡하던 안개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마법을 시전 하신다. 


다시 성삼재 휴게소로...

노고단 정상에서 노고단 고개로 내려가는데 안개가 걷히고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낸다. 성삼재 휴게소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여, 노고단 정상에 11시 도착! 정상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성삼재 휴게소에 도착하니 12시! 딱 왕복 2시간 코스이다. 

성삼재 휴게소에 작은 카페와 함께 전주 초코파이도 판매한다. 가방에 초코파이만 없었음 몇 개 사 오는 건데...

성삼재 휴게소 식당코너에 이렇게 떡라면, 우동, 파전, 비빔밥, 도토리묵 등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는데, 집 냉장고에 해치울게 많아서 뭐 있나 보기만 하고 후딱 집으로 돌아왔다. 

올라갈 때는 날 참 구리다 싶었는데, 내려오니 파란 하늘! 짧고 쉬운 코스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슴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뿌듯함 조금 머금고 다시 순창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