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성삼재 휴게소만 보고 돌아옴...

2019. 12. 4. 22:17국내지사

지리산 산 봉우리 쪽에는 눈이 내렸다. 

2019.12.03(화)

지리산 노고단에 갈 뻔 한 날...

성삼재 휴게소만 찍고 돌아옴 ㅜㅜ


화요일 쉬는 날... 원래는 가볍게 강천산엘 다녀오려고 했다. 아파트에서 나와 강천산 가는 뒷길로 돌아 올라가다가 얼마 전 친구 상화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성상재 휴게소에서 지리산 노고단까지 금방 올라간다는...

 

상화에게 전화를 해서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네이놈 지도를 찍어 바로 구례 방향으로 향했다. 순창에서 성삼재 휴게소까지 약 60km, 1시간 정도 걸렸다. 생각해보면 얼마 멀지도 않은 거리였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볼 생각을 못했다.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도 다녀오고 했지만 막상 가까운 지리상 천왕봉은 가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니 생각은 했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거다. 올해는 글렀고, 내년에 지리상 천왕봉까지 꼭 오르리라 다짐하고 오늘은 전초전으로 노고단까지 다녀와야지 하고 맘먹었다. 

구례 화엄사 IC를 빠져나와 광의면 쪽에서 본격적으로 오르막 꼬불 길이 시작된다. 평일이라 차는 별로 없었고, 구비 구비 올라 결국 성삼재 휴게소에 도착. 주차장에 차도 적당하다. 주말이나 산에 많이 오르는 시기는 아침부터 주차장은 만차가 되어 갓길에 주차해야 한다던데, 추위기가 시작되는 평일이라서 한산하다. 순창에 있을 때는, 차안에 있을때는 몰랐는데, 내려보니 춥다! 너무 춥다!! 성삼재 휴게소가 해발 1,100m 높이에 있으니 순창보다 더 추울 건 뻔한 일... 내 복장은 그냥 가볍게 순창 강천산에 다녀올 복장으로, 아래는 타이즈에 나이키 반바지, 위에는 얇은 바람막이 몇 장과 잠바 때기 하나 걸쳐 입고 와서 지금 노고단에 오른단다. 거기다 노고단으로 예상되는 봉우리는 보니 구름과 함께 이미 하얗게 눈이 내린 상태다. 

왔으니 일단 성삼재 휴게소 구경도 좀 하자. 휴게소에는 라푸마 매장과 간단한 편의점 겸 식사를 판매하고 있었다. 

반대쪽으로 보이는 곳이 구례군 읍내로 보인다. 

성삼재 휴게소가 해발 약 1,100m, 노고단 정상이 해발 약 1,500m로 400m만 더 올라가면 된다. 거리도 2.6km 정도로 왕복 3~4시간 정도 친구는 애들도 같이 데리고 갔다고 하니 가볍게 다녀올 만한 거리다. 근데 너무 춥다. 

 

성삼재 휴게소에서 천왕봉까지는 28km, 블로그 글들을 찾아보니 새벽 2시 정도에 출발하여 대략 15시간~ 20시간 걸려 천왕봉을 거쳐 하산까지... 그냥 완전 철인이다. 거기다 배낭 무게까지 하면... 난 안 가련다. 그냥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만 갔다 오는 걸로... 

탐방로 안내도를 봐도 후딱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은데, 근데.. 너무 춥다. 타이즈를 입은 다리가 벌써 후들거린다. ㅜㅜ

지리산 산행 가능 시간도 꼭 확인하자. 멋모르고 갔다간 낭패다. 

지리산 국립공원 안내도를 봐도 성삼재 휴게소에서 천왕봉까지 완전 끝에서 끝이다. 안 갈란다. ㅜㅜ

결국 성삼재 휴게소만 실컷 구경하고 돌아왔다. 지리산 봉우리에 하얗게 내린 눈도 너무 멋지다. 노고단은 이제 가는 방법을 알았으니 당장 다음 주라도 쉬는 화요일에 다시 도전하기로, 그리고 노고단 정상도 예약제라서 예약 안 하고 가면 대피소(?)까지 밖에 오르지 못한다. 어차피 올랐어도 노고단 정상까지는 못 가는 거였나? 어쨌든 이 날은 날이 아닌 걸로...

 

노고단 정상은 다음 기회에, 그리고 지리상 천왕봉은 2020년 내년을 기약한다. 일단 무릎이 바보 상태니 쌔끈한 무릎 보호대 하나 장만해서 가기로 하자. 

 

2020년 나의 3대 기획!!

1. 지리상 천왕봉

2. 제주도 한라산

3. 코타키나발루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