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푼힐 트레킹 - Day.8 2014/05/08 - 포카라(국제 산 박물관)

2017. 8. 2. 23:20해외지사/14년 네팔(Nepal)

 

 

네팔 푼힐 트레킹 (Nepal Poonhill Trekking) 

- Day.8 2014/05/08 -

 포카라 산 박물관

 -Pokhara International Mountain Museum -


- 포카라 국제 산 박물관(?)

 

푼힐 트레킹 중에는 긴장을 빡! 해서 그런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어제 포카라에 도착하여 산촌 다람쥐에서 삼겹살을 먹고 심하게 쉬다가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쑤신다. 산에서 내려 와서는 산촌 다람쥐 앞에 있는 숙소에서 잤다. 5층에서 베란다에서 바라본 포카라의 아침은 대략 이런 정도... 

 

산에서 내려와 러진이랑 같이 삼겹살을 먹고 헤어질 타이밍 이였다. 이제 헤어지면 또 언제 보냐고 했더니, 내일 뭐하냐고 묻는다. 특별한거 없다니 내일 자기가 연락 한단다. 박물관 가자면서, 그냥 던진 말인줄 알았는데, 오늘 오전에 연락이 왔다. 역시나 멋진 놈! 하산 러진 선생!!

 

한참 비가 오는데 우의도 입지 않고 비를 맞으며 오토바이를 끌고 숙소 앞으로 왔다. 나를 뒤에 태우고 한참을 달리가 비가 심하게 내리니 잠시 어디론가 피신한다. 조그만 가게를 하는 친한 아저씨 집이라는데, 거기서도 역시나 수다 본능을 잠재우지 못한다. 비가 그칠 때까지 한 30분을 산에 다녀온 이야기, 포카라 이야기로 주댕이가 쉴 시간이 없다. ㅋㅋㅋ 

 

비가 그치고 다시 오토바이는 달려 포카라 공항을 지나 꾸불꾸불 골목을 들어가더니 Museum 이라는 안내판이 나온다.

 

정전도 자주 되고, 대부분이 비포장 도로인 포카라에 상황을 봤을때 이런 규모의 박물관이 있음이 놀랍다. 한국에 박물관과 비교하면 한없이 부족하기 그지 없지만 그래도 포카라에 들렀다면 한번쯤 방문 해도 좋을 듯 하다.

네팔에는 바로 이 놀라운 산 Mt. 에베레스트가 있기 때문에 이 에베레스트 산 사진만 줄줄이 전시해도 박물관 몇개 쯤은 만들 듯 하다.  산 박물관 답게 네팔에 있는 산 사진들, 그리고 그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진들이 주가 된다.

 

형언할수 없을 정도로 멋지고 까리한, 그리고 위대한 네팔의 자연과 산들, 그리고 그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모델로 사진을 찍으면 어느 것하나 이야기가, 작품이 되지 않을까. 7천미터, 8천미터의 만년설을 오르는, 나의 레벨로는 범접하기도 힘든 위대한 산악인, 탐험가들의 사진을 보면서, 기껏 푼힐 트레킹 며칠 다녀온 나도 그들과 하나라는 동질감을 느껴보며 사진 한장 한장에 집중했다.

 

 

다른 섹션에는 각 나라별로 네팔의 산들에 도전한 위대한 산악인들의 프로필과 그들이 실제로 산을 오를때 사용했던 장비들을 전시해 두었다. 그 중에서도 위대한 대한민국 산악인들의 섹션이다.

 

한국은 유럽이나 다른 서구 국가에 비해 산악등반의 역사는 훨씬 짧지만 특유의 악바리 근성과 깡으로 위대한 산악인들이 많다. 가장 유명한 엄홍길 대장님을 비롯하여, 고미영, 김창호님 등등 포카라 국제 산 박물관에 한국 산악인 섹션이 유난히 도드라지게 전시가 되어 있어서 은근 자부심! 뿌듯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중에서2011년 10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남벽에서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다 실종된 고(故) 박영석 대장님의 섹션!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산악인 하면 엄홍길 대장님이지만, 네팔에서 그리고 전세계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고 박영석 대장님을 최고로 인정해 준다고 한다. 2011년 그런 사고만 없었으면 훨씬 더 많은 업적을 이루실 분이시다. 푼힐 트레킹을 다녀와서 고 박영석 대장님 관련 기사나 다큐를 한참을 찾아서 봤다. 내가 간접적으로 느낀 고 박영석 대장님은 일단 욕심도 깡도 대단하시고, 무엇보다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강렬한 인상 이었다.

 

고 박영석 대장님과 함께 실종된 팀원들의 추모비는 다시 떠난 2014년 10월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 트레킹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베이스 캠프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안나푸르나에 오르다 실종되거나 사망한 산악인들의 추모비가 모여 있는 곳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 고 박영석 대장님과 팀원들의 추모비를 발견하고 그냥 하염없이 눈물이 났던게 생각난다. 일면식도 없는 분이지만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도전하는 그 분들의 용기와 열정이 부럽고 대단했다. 추모비 앞에서 절을 올리고 하늘에서 맛있게 드시라고 초콜렛 3개를 올려두고 한참을 묵념하다가 떠나왔다.

 

 

고 박영석 대장님이 진정 위대한 산악인 임은 그가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램드 슬램을 달성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 박영석 대장님 관련 내용들을 네이놈 지식인에 답변장인의 링크 모음을 참조 하였다. 답변 장인님 감사합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34778&cid=43667&categoryId=43667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35&contents_id=708


http://webzine.sticho.co.kr/cnt/index.php?no=860


http://webzine.sticho.co.kr/cnt/index.php?no=859&tag=&opendate=&keyword=


http://blog.naver.com/ljkim65/10180013546

 

산악 그랜드슬램

[요약] 히말리야 14좌, 세계 7대륙 최고봉, 지구 3극점을 모두 완등하는 것

외국어 표기

 

mountain grand slam(영어)

 

지구 3극점, 히말라야 14좌 완등,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을 모두 이루는 것을 말한다. 지구 3극점은 남극점ㆍ북극점ㆍ에베레스트이다. 히말리야 14좌는 에베레스트(8848m), K2(8611m), 캉첸중가(8586m), 로체(8516m), 마칼루(8463m), 초오유(8201m), 다울라기리(8167m), 마나슬루(8163m), 낭가파르밧(8125m), 안나푸르나(8091m), 가셔브룸 1봉(8068m), 브로드피크(8047m), 가셔브롬 2봉(8035m), 시샤팡마(8027m)를 말한다. 그리고 세계 7대륙 최고봉은 아시아 에베레스트(8848m), 오세아니아 칼스텐츠(4884m), 남극 빈슨매시프(4897m), 북미 맥킨리(6187m), 남미 아콩카과(6960m),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894m), 유럽 엘브루즈(5633m)를 지칭한다.

세계 등반 사상 7대륙 최고봉과 3극점을 동시에 달성한 경우는 있으나 14좌 완등을 포함한 그랜드슬래머는 없었다가 우리나라의 박영석 씨(2011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정 중 사망)가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였다. 박영석 씨는 2001년 히말라야 14좌, 2002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뒤 2004년에는 남극점을 무지원 탐험 최단기록(44일)으로 밟았고, 2005년 5월 1일 북극점에 도달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산악 그랜드슬램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포카라 국제 산 박물관(Pokhara International Mountain Museum)에서는 산과 관련된 내용 뿐만 아니라 네팔의 여러 부족들과 그들의 삶의 모습들도 전시해 놓고 있다. 도대체 누가 네팔 부족이고 누가 한국인인지 구분할 수 없는, 동남아시아 어느 나라든 금방 적응이 가능한 뽕달의 늠름한 자태를 보라!!! 2006년 필리핀에 일년 있을때는 필리핀 사람들이 내가 필리핀에 사는 필리핀말 가능한 화교인인줄 알고 그렇게 따갈로그어로 말을 걸고, 2009년 중국 대련에 있을 때는 나한테 "어느 나라 사람이예요?" 가 아니라 "어느 지방 사람이예요?"로 질문이 시작 되었으니, 뭐 대충 알만 하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가 아니라 누구랑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뭐를 보고 왔냐 보다는 누구를 만나고 왔느냐가 또한 중요하다. 네팔 푼힐 트레킹에서 나의 든든한 가이드이자 친구이자 도우미가 되어준, 16년 동안 네팔 히말라야 산을 누비고 다니신 하산! 러진 선생을 만난건 나에게 가장 큰 행운이었다. 2014년 4월에 시작된 러진과의 인연은 2014년 10월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레킹 때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그가 어려울때 작은 도움이 되어 주면서, 네팔 산이 생각 날때 그에게 연락을 하며 지금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며칠 전에도 그에게 카톡을 보냈다. 

 

잘 지내냐고? 뭐하고 있냐고 물어봤다. 이번에는 마나슬루(Manaslu)에 오른다고 카톡이 왔다.

Take care Bro! miss You^^

 


- 2014/05/08 일정 요약 -

- 포카라 산 박물관 다녀오고 냅다 쉬고, 술먹고...

 

 

- 경비 지출 -

 

내용

네팔루피

원화

러진 콜라, 모모  

250

2,500

산박물관 

300

3,000

 칵테일 

875

8,750

카트만두 버스 

1,200

12,000

산촌 아침 저녁 

1,380

13,800

 8일 총 4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