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강천산> 나비잠 펜션에서 첫 계모임

2019. 7. 2. 22:21뽕달홍보관/Life in Sunchang

- 순창 강천산 나비잠 펜션 -

우리도 드뎌 계모임이란 걸 시작했다.


순창 강천산 나비잠 펜션

고등학교 친구들 첫 계모임을 하기로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이제 2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야 시작을 하는 거지만, 이제라도 시작을 하는 것도 어딘가 생각한다. 큰 우여곡절은 없었지만, 가족도 있고 각자의 일이 있는 아재 6명이서 날을 잡아 모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첫 계모임 장소는 당연히 우리의 시작인 순창! 모두 순창을 떠나고 나만 다시 돌아와 순창에 살고 있지만, 막상 어디서 하루를 보내야할지 몰라 서로 대가리를 굴려보다 승현이가 적당한 숙소를 검색했고, 주말에 점심도 먹을 겸 답사도 할 겸 한 달 전 정도에 미리 보고 예약했다. 

그렇게 결정된 우리의 첫 계모임 장소는 순창 강천산 입구 강천산 저수지가 시원하게 보이는 <강천산 나비잠펜션>이다. 강천산을 가다 보면 저수지 넘어 왼쪽으로 보이는 전원주택 단지에 위치하며, 무엇보다도 저수지가 시원하게 보이는 그리고 펜션 쥔장의 깔끔함이 묻어나는 황토방 펜션이다. 

강천산 나비잠 펜션은 자연 친화적인 황토방, 저수지가 보이는 시원한 전망, 펜션 마당에는 잔듸가 깔려 있고, 주위로는 제철의 꽃들을 심어놓으셔서 나비잠 펜션에 머무는 자체로도 편안함을 주는 그런 공간이었다. 

 

예약할 수 있는 방은 총 3개이다. 보이는 복층 구조의 방 두개, 그리고 10인 이상 단체 숙박이 가능한 대형 황토방 하나!

우리가 예약한 나비잠 펜션 안방 창문을 열고 나오면 저수지가 바로 보이는 나무 데크와 작은 잔디 정원이 있다. 6월 초에 만남이었지만 벌써부터 해가 뜨겁게 올라와 그늘진 나무데크에 상을 펴고 준비한 술과, 매일닭집 통닭을 대낮부터 씹어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배가 부르면 나무 울타리에 기대 저수지를 바라보면 세상 좋더라. 순창에 살고 있고 , 가까운 거리지만 이렇게 놀러 온 상황으로 강천산 저수지를 바라보니 또 다른 기분이 든다. 

순창 강천산 나비잠 펜션에서 저수지에 맞닿은 공간에 펜션 쥔장님의 작은 텃밭과 이름을 알듯 모를듯한 재철의 꽃들이 피어 있었다. 미리 답사에도, 계모임 당일에도 사진을 제대로 찍을걸... 끝나고 와보니 아이뽕 사진밖에 없더라. 시간되면 다시 나비잠 펜션에 찾아가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제대로 찍을까 했는데, 펜션 주위로 예쁘게 핀 꽃들이 이제 지고 없을 듯하다. 꽃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데, 암튼 다시 그 햐얀 꽃망울이 올라오는 내년 5월 말 정도에 나비잠 펜션을 찾아가 제대로 사진을 찍어 다시 포스팅해야지. 


순창의 대 명문! 순창고등학교 친구들

 

순창고등학교 친구들(몇회냐?), 아무튼 고등학교 친구들 첫 계모임 날이 2019년 6월 1일!! 담날 새벽엔 토트넘 VS 리버풀 손흥민 챔스 결승전 경기가 있었다. 알람 없이도 일어난다는 승현이는 결국 코 골며 열심히 자고, 어쩌다 화장실 가려 일어났는데 새벽 4시 10분! 부랴 부랴 TV를 틀고 토트넘 손흥민 챔스 결승전을 봤는데.... 혹시나 하는 기대는.. 젠장!!! 부상에서 돌아왔으면 경기 감각도 없으니 좀 더 쉴 것이지, 케인은 왜 나오냐고~~~

 

그날 토트넘 VS 리버풀 경기 최고의 베댓!!!

 

["토트넘 경기 진건 뭐라 해도 되는데, 나오지도 않은 케인은 뭐라 하지 맙시다!!" ]

 

ㅋㅋㅋㅋ 댓글 보다 현웃! 터짐

 

손흥민 토트넘 챔스 결승전은 준우승으로 끝나고 보니 날이 밝았다. 피곤한데 잠을 깨고 배도 고프고 어제 푹 끓여놓은 김치찌개에 밥을 먹고 거기다 라면까지!!! 상인이, 상화랑 배도 꺼칠 겸 강천산으로 향했다. 어릴 때 모였음 무슨 강천산 마실이야~그냥 날 새도록 술만 진탕 먹다가 오전 내내 뻗어 있다 집에 돌아오겠지. 

우리는 이제 아재다! 눈뜨기 싫어도 출근하는 습관에 매일 아침 눈이 떠지고, 배부르면 배 꺼치려 조금 걸어야 하고, 사진 찍는 것도 부끄럽고 민망해지는 아재다. 

강천산을 수없이 왔지만 정작 강천댐까지는 한번도 와보질 않았다. 가볍게 걸으려 오면 폭포까지 오고 말았는데, 상화가 강천댐까지 가보자길래 왔는데, 조오타. 이런 좋은 경치를 이제야 알게 되다니... 바보다

새벽에 토트넘 챔스 결승을 같이 본 선근이랑 승현이는 방에서 디비 잤다. 아주 늘어지게 잤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20년이 다 돼간다. 작년 말부터 겨우 계비를 모으기 시작해서 일 년에 적어도 한두 번은 보자고 약속했다. 알 보고면 세상 무심한 녀석들이고, 세상 끈끈한 녀석들이다. 평소엔 연락 한번 안 한다. 가족에 일에 살기 바쁘고, 그걸 떠나 원래 연락이라곤 별로 신경 안 쓰는 놈들이다. 사회에서 알게 된 인맥이라면 예의상 정기적으로 연락을 하며 인맥을 유지해 가지만, 20년 전 순창고등학교에서 병신 짓 하면서 알게 된 사이라 예의상 연락은 사절이다. 이런 게 어릴 적 시골 친구들이다.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났다 헤어진 것처럼 우리들 맴이 그렇다. 사정상 한놈이 빠진 게 아쉽다. 다음에는 여섯 명이 다 같이 뭉치는 모습을 희망하며, 다시 만날 때까지 살아만 있어다오!!! 

 

#순창고등학교 계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