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볼리비아 No.1 - 출발(인천에서 리마까지 30시간 걸려 도착하다)

2018. 6. 9. 22:02해외지사/18년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2018/02/21

  No.1 - 출발

인천에서 리마까지 30시간!!

 


인천에서 페루 리마까지...(Korea to Peru)

일단은 인천 공항에서 페루 리마(Peru Lima)까지 항공 여정을 살펴보는게 좋을 것 같다. 보통은 미국 애틀랜타나 다른 도시를 한번 경유한 후 바로 페루 리마로 가는 비행기를 타는 경로를 택한다. 인천에서 미국까지 한 13시간, 그리고 몇시간 공항에서 대기후에 또 한 8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페루 리마에 도착하는 코스!!

 

 

그러나 난 반대로 가기로 했다. 바로 이렇게!!!

왜냐구? 일단 미국이란 나라가 난 참 맘에 안든다. 그래서 내 인생 여행에서도 미국은 가장 마지막에...

정말 갈때 없으면 한번 가자 싶은 가장 마지막에 꼽히는 나라다. 지들이 뭐 잘낫다고 콧대만 높지, 전지구를 지켜준다는 명목으로 쓸데 없는 오지랖에 이 나라 저나라 쑤시고 다니지... 그런데 나이키를 좋아하고, 헐리웃과 마블 영화를 사랑하는 나란 놈은.. 씁쓸 하구만...

 

두번째로 미국으로 가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했다. 스카이 스캐너로 봤을때 미국을 통해 가는 경유 대략 150만원선, 그러나 유럽을 경유해서 가는 경우는 110만원 정도면 된다. 스카이 스캐너에서 검색하면 티켓 저렴한 가격순으로 이렇게 유럽을 통해 가는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세번째는, 그냥 유럽쪽으로 가는게 그냥 좋아 보였다. 이러한 이유들로 무턱대고 질러 버린 결과! 개고생을 사서 바가지로 하는 꼴이 돼버렸다.   

 

 

 

 

 

 

그렇게 유럽을 통해 가는 일정을 요약 하자면,

 

1.  인천국제공항 TO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 - 12시간 20분 비행(1시간 30분 연결시간)

2. 런던 공항 TO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공항 - 2시간 25분 비행(1시간 50분 연결시간)

3. 마드리드 공항 TO 페루 리마 호르헤 챠베스 공항 - 12시간 15분 비행

 

아침 7시 정도에 페루 리마에 도착해서 또 11시 정도에 국내선 타고 쿠스코까지 1시간!!

 

일단 한국에서 페루 리마까지 가는데 대략 28시간 비행기를 타고, 연결 시간 포함하면 31시간 정도 된다.

 

 

미국을 경유해도 전체 시간은 그정도 된다. 하지만 미국 경유는 중간에 경유 대기 시간이 5시간 이상 길어서 총 시간이 그런거지, 비행기를 타는 시간만 하면 약 20시간~ 23시간 정도로 두번을 경유하며 총 28시간이나 비행기를 타야하는 유럽쪽보다, 내 입장에서는 더 탁월한 선택이라고 볼수 있다. 어쨋든 비행기 타는 시간이 긴건 끔직 하기에...

 

그리고 더 최악은 경유 연결 시간이 1시간 30분, 1시간 50분 밖에 되지를 않아서 비행기 내리자 마자, 바로 다른 비행기 타러 달려야 했다. 완전 철인 3종 경기 수준이다. 더욱이 문제는 사람이야 어떻게 탈수 있겠지만 수화물은 그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에 남미 목적지 까지 잘 도착했어도, 수화물은 아직도 유럽 어딘가에 머물러 있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아니 실제로 우리에게 생겨 버렸으니,

 

인천 공항에서 보딩게이트에 아시아나 언니가 연결 대기 시간이 짧아서 사람도 못 탈수도 있다고, 어떻게 이런 티켓을 판매 하냐면서, 그랬는데, 공항 가기 전까지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였다.

 

이번에 알았다. 경유시 연결 대기 시간은 최소 3시간은 되야 한다는걸, 연결 시간이 3시간 이하인 경우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혹시나 조금이라도 딜레이 된다면 다음 비행기는 빠이빠이~ 하면서 손흔들고 바라봐야 할수도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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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UK London Heathrow Airport)

 

 

한국에선 한참 평창 올림픽 기간이라서 보안 검색대에서 신발까지 벗어가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후 2시 30분 아시아나 편이였는데, 무슨 이유에선가 제시간에 출발 못하고 몇십분 지연되었지만,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제 시간보다 빨리 도착해 주었다. 12시간 이상 비행기 타는건 첨인듯 하다. 호주 갈때 던가? 11시간이 그동안 최장 비행기 타는 시간 였던것 같은데 이번 남미 여행이 사뿐이 넘져준다. 오는 동안 영화 몇편을 보고, 잠을 몇번을 자고, 밥을 몇번을 먹은것 같은데, 정말 비행기 오래 타는건 죽을 맛이다.

 

 

런던 공항에 내리자 마자, 바로 뛰기 시작했다. 터미널 2에서 터미널 5까지 셔틀을 타고 10분을 가서 도착하여 보안 검색에 뭐에 다 통과 하고 가니 비행기 게이트 까지 또 열차를 타고 가야 했다.

 

 

터미널 5로 가는 셔틀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옆 자리 앉은 영국 아재가 누구랑 통화하고 있는데 억약이 딱 영국 스럽다. 영국 영화 보는줄... 집중해서 들어보는데 역시나 무슨 말인지는 하나도 안 들리고.. ㅜㅜ

 

아무튼 1시간 30분 대기 시간이 무색하게 마드리드 가는 게이트에 도착하니 바로 보딩 타임이다. 수많은 난관을 뚫고 게이트에 도착해서 숨좀 돌리려는데 바로 타란다. 어쩔수 있나? 또 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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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Madrid Barajas International Airport)

 

12시간을 넘게 비행기를 타다가 숨돌릴 틈도 없이 또 비행기를 타니 이제 여기가 어딘지, 나는 뭘 하는지 감도 없다. 잠이 오는 건지도 모르겠고, 아이패드에 받아놓은 영화들을 습관적으로 틀어놓고 그것만 주시하고 있었다. 그냥 스스로 주문을 걸면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공기이며, 나는 바람이다. ㅜㅜ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해서 페루 가는 비행기 게이트에 도착하니 이번에는 3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완전 개꿀!! 시간을 번듯한 이 기분... 출발 하기 전에 이것 저것 찾아보다가 마드리고 바라하스 공항 터미널 4를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 했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었다. 게이트 앞 의자에 앉아 죽어가며 멍 때리가다 그 생각이 번뜩 들어 이제서야 공항 안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기존의 공항과는 다른 독특함은 있어 보였다. 내 눈에는 담양 대나무 공예 장인이 다녀오신 듯한 느낌이랄까? 공항 천장 기둥의 색깔은 대나무 외형의 녹색! 그리고 천장의 이음새들은 대나무 살들의 색과 이음새 같은 느낌은 나만 가졌던 걸까?  아무튼 이제 또 12시간만 가면 도착이다!!!

 

할수 있다~~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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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리마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 (Lima Jorge Chávez International Airport)

- 짐이 사라지다(My baggage is missing) -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또 12시간 넘게 날아 엉덩이가 정말 사라질쯤 드뎌 페루 리마 호르세 챠베스 국제 공항에 당도 했다. 인천에서 아시아나 언니가 그렇게 겁을 줘서 설마 설마 했는데, 일단 사람은 도착했다. 짐도 왔겠지, 하고 수화물 레일에 서서 한참을 기다리고, 같이 비행기 나온 사람들이 하나둘 자기 짐을 찾아 떠나가고...

 

 

끝내 우리짐은 나오지 않았다. 짐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저 입구를 빼꼼히 고개를 내밀어 보아도 올짐은 다 오고 끝이 났다. 여행을 그리 많이 다닌건 아니지만, 여행 목적지에 도착하여 짐을 분실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적이 있지만, 나의 짐이 그렇게 될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막상 상황이 벌어지니 한대 띵! 맞은 기분과 함께 이게 꿈인가 싶다.

사실 이때부터 남미 여행의 고난은 시작 되었는지도 모른다.

 

일명 남미 여행 고난의 서막! 이라고 불러야 겠다. 자! 그럼 이제부터 진짜 여행의 시작! 말이 통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온갖 손짓 발짓을 다 써서라도 우리 상황을 설명해야 할 타이밍이 온것이다.

 

직원이 다가와서 알아보니 우리 짐은 아직도 영국에 있단다. 두번째 경유지인 스페인도 아니고, 처음 경유지 였던 영국에 말이다. 일단 헛웃음이 나왔고, 오전에 바로 쿠스코로 가야 하는데, 내일이나 짐이 페루 리마에 도착하면 바로 쿠스고 숙소까지 짐을 보내 준단다. 잘하면 내일이고, 그렇지 않으면 어쩔지 모르는... 근데 방법이 없다. 일단 쿠스코로 가서 짐을 기다리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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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리마에서 쿠스코로(Lima to Cusco)

 

 

페루 리마 호르헤 챠베스 국제 공항은 국내선 공항과 바로 붙어 있었다. 30시간을 넘게 날아와서 기력은 다 소진되고, 짐까지 아직 영국에 있다고 하니 허무하기까지 했다. 그래도 일단은 페루에는 도착했으니 안심이다.

 

 

 

리마에서 쿠스코로 가는 국내선은 페루비안(Peruvian) 항공이다. 쿠스코에 도착해서 상호한테 들어보니 페루비안 항공이 연착도 잘 되고 서비스도 그닥인, 저가중에 상저가인 항공이라고 그제서야 말해주면 어떡하냐 이눔아... 역시나 오전 11시 20분 출발 비행기가 한참을 딜레이 되더니 12시가 넘어서 출발했다.

 

 

쿠스코 비행기 출발 시간을 확인하려 전광판을 보는데, 콜롬비아 메데진 가는 비행기 시간도 나와있다. 나의 오랜 꿈인 콜롬비아 메데진!! 몸과 마음이 힘들어 정말 멀리 떠나고 싶었을때 정말 아무 이유없이 콜롬비아 메데진이라는 도시가 자유로워 보여 너무나도 동경했던 도시 였는데, 거기로 가는 비행기 스케줄을 보니 당장이라도 그 비행기에 올라타고 싶었다.

 

페루비안 항공(Peruvian Air)! 정말 페루 스럽다. 이제 이것만 타고 한시간만 가면 최종 목적지 페루 쿠스코에 도착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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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스코 알레한드로 벨라스코 아스테테 국제공항 (Alejandro Velasco Astete International Airport)

 

 

 쿠스코 공항 이름 겁나 길다. 최초로 안데스 산맥 횡단 비행에 성공한 페루 비행사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공항 이란다.

 

한국에서 21일 아침 새벽 5시에 집을 나서서 순창에서 광주 까지 1시간!

광주에서 인천 공항까지 4시간!

인천에서 영국 런던 공항 12시간!

런던에서 마드리드 까지 3시간!

마드리드에서 페루 리마까지 12시간!

리마에서 쿠스코까지 또 1시간!

 

한국 집을 나서서 쿠스코 공항까지 도착하는데 총 시간을 계산 해보니 약 47시간! 거의 이틀이 걸렸다. 이 정도면 인간 승리다. 전라도 사는 사람들한테는 일단 인천 공항 가는것 자체부터 버거운 일이다. 예전 대전이나 서울에 있을때는 이정도는 아녔는데,

 

 

 

남미 여행 내내 하늘에 먹구름들은 우리를 반겨 주었고, 쿠스코에 도착하자 마자 산들을 빙 둘러싸며 집들이 붙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제 정말 남미에 온 기분이다.

 

도착하는 순간부터 고산과의 싸움이다. 바로 쿠스코 해발 3,300m 까지 올라와 버렸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공항안에 들어가면서 부터 뭔가 희박한 느낌의 시작이다. 예전 네팔 히말라야 갔을때 3,500m 정도 올랐을때부터 느껴오던 그 쐬한 공기의 압박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오버치는거 아니고 진짜다. 한번 느껴봤기에 그 느낌이 뭔지 대충은 알겠더라. 도착 게이트 바로 앞에 고산증세에 좋다는 코카잎을 인당 3잎씩 먹을수 있게 해놓았다. 기념이다 싶어 우걱 우걱 씹어 먹을까 하다가, 사실 그마저도 힘이 없었다. 몸이 축 처져서 암것도 하기가 싫었다. ㅜㅜ

앞으로 2주가 더 남았는데 도착부터 이렇게 쳐지면 앞으로 일정은 어쩔라구...

 

나의 영원한 동지! 연인 같은놈!! 상호랑 지은이가 공항에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앞으로 말할 기회가 많겠지만 이 녀석들 아녔음 남미 여행은 훨씬 더 힘들었을것 같다. 느그들 때문에 살었다. 진쫘!!!

 

남미 다녀온지 이제 3달이 되어간다. 그동안 일하면서 틈틈히 여행중 찍은 5천장 사진중에 고르고 보정해서 저장해 두고, 또 블로그는 언제 쓰지?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3달이 지나서라도 쓰게 되니 다행이다. 귀찮더라도 나의 역사이고 기록이니 또 한번 20일간의 남미 여행 정리해 보도록 하자. 힘내자!!!

 


  - 2월 21일 일정 -

 

순창 - (1시간) - 광주 - (4시간) - 인천공항 - (12시간) - 영국 런던 공항 - (3시간) -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 - (12시간)- 페루 리마 - (1시간 20분) - 쿠스코 도착

 

 

 

- 비용 -

 

 - 한국 - 페루 리마 왕복 항공권 - 약 106만원

 - 페루 리마 - 쿠스코 국내선(페루비안 항공) - 약 9만 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