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볼리비아 No.5 - 페루 음식 세비체(Ceviche in Peru)

2018. 6. 27. 22:06해외지사/18년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페루/볼리비아(Peru/Bolivia)

2018/02/23

  No.5 - 페루 음식(Food in Peru)

 - Emperador Restorant -

- 세비체(Cevivhe)를 처음 맛보다 -


 

Emperador Restorant near Armas Square

 

페루 쿠스코에 도착한 다음날,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 근처도 구경하고 이것 저것 일정 준비도 할게 많아 일찍 나와서 돌아다녔다. 점심은 당연히 밖에서 먹어야 했고, 페루에 왔으니 페루에서 유명한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을 기준으로 스타벅스, 맥도날드 같은 다국적 체인들과 함께 식당들이 즐비하니 먹을 걱정은 안해도 된다. 다만 어디서 뭐를 먹느냐가 이제부터 머리 터지는 일이지...페루 식당들도 역시나 식당 스텝들의 호객 행위가 상당하다. 식당 나란히 있는 곳으로 가자 메뉴판을 들이밀며 무조건 들어오란다. 아무튼 그 중에 적당해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아르마스 광장과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Emperador>라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 이었다. 그래서 식당에 손님들은 많지 않았고, 도로를 끼고 작은 공원 쪽을 바라보는 야외 테이블도 있었지만, 적당히 쌀쌀한 듯한 날씨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식당 안 창가 자리로 앉았다.

 

 

메뉴판을 일단 한번 휘익 둘러본다. 가격은 대충 20솔에서 30솔 사이다. 한국 돈으로 대충 7천원에서 만원 정도! 한국 기준으로 하면 보통 가격이라고 하겠지만, 여기 페루 물가로 따져보면 제법 가격이 나가는듯 하다. 그리고 아르마스 광장 근처이니 그렇구나 싶은데, 페루 여행 내내 여행자들이 가는 식당들은 음식 가격은 대충 이 정도 선이라고 보면 된다. 

 

 

이리 저리 둘러보다 그래도 페루에 왔으니 가장 페루적인 음식을 먹어보자 싶어, 상호에게 물어봐서 메인으로 두가지를 선택 했다.

 

첫번째 메뉴는! 치차론 데 뽀요(Chicharron De Pollo)

소스만 빠진 돼지고기 탕수육으로 보면 된다. 여기에 감자나 다른 데코가 들어가고, 여기서 뽀요(Pollo)는 돼지고기를 말한다. 상호가 말해 주기도 하고, 또 열심히 스페인 사전을 찾아보기도 하면서, 터득한...아무튼 남미에 가서 식당 메뉴판에 이 뽀요(Pollo)란 단어가 들어가 있으면 무조건 돼지고기가 들어간 요리라고 보면 된다. 스페인어를 모르니 여행 내내 식당 메뉴판을 보면 저 뽀요(Pollo)라는 단어만 찾고 앉았다는... ㅜㅜ

 

두번째 메뉴는! 세비체(Ceviche)

송어나 그 비슷한 생선을 레몬에 절인 음식이다. 한마디로 송어 레몬회(?)라고 하면 된다. 여기에 야채랑 옥수수, 고구마 미역 줄기 같은 여러가지로 데코가 되서 나온다. 식당마다 레몬에 절이는 정도가 달라서 너무 시기도, 적당히 시기도 하고 그랬지만, 같이 나온 고구마, 옥수수, 야채랑 곁들어 먹으니 전에 없던 새로운 맛이었다. 첫번째 치차론도 몇번 더 먹긴 했지만, 페루 여행 동안 이 세비체에 푹 빠져서 자주 먹었다.

 

여행 내내 어쩔수 없이 피자, 햄버거, 샌드위치, 파스타 등의 밀가루 음식이 주 메뉴 일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항상 배가 더부룩 한채로 있다 보니, 저 세비체가 내 위장의 구세주 역할을 해주었다. 지방에는 없을 것 같고, 서울 쪽에 세비체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면 꼭 찾아 가보고 싶을 정도다..

 

아침까지도 괜찮더니 함께 여행 온 경희 누나 상태가 안좋아 보인다. 역시나 오랜 비행과 바로 코스코에 높은 해발에 뚝 떨어져! 그리고 간밤에 낮은 기온으로 더 상태가 악회 되는듯... 역시나 여행도 젊어서 와야혀!! 돈 모아서 나중에 여행 가야지 하다가, 지팡이 짚고 꼬불탱 꼬불탱 여행 오면 뭐할래??!! 노는 것도 젊어서 놀아야 하는게 역시나 진리인듯.. 나도 남미 여행에서 많이 느꼇다... 이제는 늙었구낭...

 

암튼 극약처방으로 산소를 주입 하기로 했다. 메뉴를 주문 해놓고 근처 약국을 찾아가 일회용 옥시젠을 사왔다. 약국 가서 그냥 옥시젠(Oxygen)달라고 하면 준다. 가격은 45솔(약 14,000원)정도 한걸로 기억한다. 비싸니깐 소중히 흡입해야 한다. 깊게 한 다섯번 정도 빨아땡기니 없어진것 같다. 다섯번 빠는데 14,000원 날라간다!!! 산소 마시니 그나마 조금 괜찮아 보이는 듯...

 

숨쉬기도 힘든데, 먹는건 엄두도 안나는 경희 누나는 가볍게 스프를 시켰지만, 너무 짜서 패스!!

 

음식이 치체론 데 뽀요(Chicherron de Pollo)! 돼지고기도 맛있고, 감자 튀김도 롯데XX! 말라깽이 감자튀김과는 다른 스케일을 보여주시네. 그나마 버거킹 감자튀김이 조금 뚱뚱해서 난 버거킹을 참 좋아라 한다. (그래서 어쩌라고??!!)

 

 

어쩌고 저쩌고 계란 볶음밥과 아래 음료는 역시나 페루 전통 음료로 자주색? 옥수수로 만든 건강식 음료라고 한다. 페루 여행 내내 역시 자주 보며 즐겨 먹었다. 근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 ㅜㅜ 마셔보면 안다! 그냥 건강한 느낌이 퐉!!!

 

 

요 녀석이 페루 여행 내내 나를 홀린 세비체(Ceviche)다. 보이는 것처럼, 말린 옥수수, 미역줄기, 고구마, 양파 등이 같이 나오는데, 이게 뭔 조합인가 싶은데, 막상 같이 먹어보면 입안에서 너무나 잘 버물려 진다. 아무튼 페루에 가면 세비체는 강추다!!

 

이런 치토스 같은 녀석!!

 

언젠가 또 먹고 말거야!!! 세비체!!!

 

쿠스코에 와서 처음으로 제대로 먹은 페루 음식이기에, 숙소 잡고 집 잡아준, 그리고 앞으로 며칠도 수고 해줄 상호 커플과 컨디션 최악인 경희 누나를 위해, 오늘 점심은 내가 쏜다! 쏜다! 쏜다!

129솔(약45,500원) 나와서 깔끔하고 째째하게 1솔 팁으로 남겨놓고 나와 세비체의 동행은 시작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