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가족여행 No.3 - 오키나와 남부 오지마섬 튀김집(나카모토 센교텐)

2017. 8. 21. 00:08해외지사/일본(Japan)

 

 

오키나와 가족여행

2016/09/12

  No.3 - 오키나와 남부 오지마섬 튀김집

나카모토 센교텐(中本鮮漁店)


- 줄서서 기다리는 튀김집

 

 

오키나와 차도코로 마카베치나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이제 후식을 먹을 차례다. 역시나 (Enjoy 오키나와) 책자에 유명한 튀김집이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남부 중에서 더 남부, 드문 드문 바다가 보이는 길을 따라 오지마섬에 까지 들어왔다. 작은 해안가 마을 분위기다.

너무도 한적하고 사람도 잘 보이지 않는 해안가 마을 같아 보이는데, 다리를 막 건너 작은 가게 앞에 사람들이 제법 붐빈다. 설마 하고 보니 맞다. 우리가 가려 했던 튀김집! 나카모토 센교텐!! 기다리는 사람들의 행색을 보아하니 여행자들 보다는 일본 현지인들이다. 현지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곳이라면 진정한 맛집이 맞는 거다. 맛도 서비스도 지랄인데 블로그나 SNS에 어쩌다 홍보 잘 되서 속아서 가는 곳들도 수두룩 한데, 현지인들로 늘어선 줄을 보니 믿음이 간다.

 

 

우리도 당연히 기다려야 했다. 꼬맹이들은 차안에서 자고 있고, 매형은 다리에서 물로 첨벙 뛰어내리는 소년들을 보고 혼자 신이나서 수영복으로 환복을 하고 다리로 갔다. 지금 뛰어내리는 소년들과 체급이 다른데, 뛰다가 어디 다치기라도 하면 어쩔라고 ㅋㅋ. 나카모토 센교텐 전방의 경치가 너무도 좋아서 튀김을 사러 기다리는 시간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다. 파란 하늘과 색깔 이상한 시원한 바다가 펼쳐지고, 차안에서 꾸벅 꾸벅 졸며 튀김을 사러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일본 꼬마 아이의 귀여움도 볼수 있기 때문이다.

 

다리 중간에서 바다로 뛰어내리던 소년, 소녀들이 배가 출출한지 나카모토 센교텐 튀김을 사들고 그늘을 찾아 맛있게 먹고 있다. 시원한 바다와 함께 잔잔한 일본 청소년 성장 영화 한장면 가트다. 아무래도 내가 일본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감정이 심히 동화되 버린 이유도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평범한 튀김집이다. 마지막에 이야기 하겠지만 맛도 엄청나게 뛰어난다거나, 그렇다고 튀김집 인테리어 또한 뭔가 특별한게 없다. 그리고 오키나와에서 가장 남부에 위치한, 부산으로 치면 영도 끝 조도에 있는 한국해양대 자갈마당을 찾아가는 먼길이라고 할까? 이제는 대교가 뚫려서 해양대 들어가기가 훨씬 수월해 지긴 했지만, 예전 학교 다닐땐 해운대에서 해양대 까지는 완전 끝에서 끝이였다.

 

아무튼 기다리면서 나름 생각을 해본건, 오키나와에 이런 튀김집이 얼마 없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오키나와에 불과 3일 정도 여행했지만, 국제거리쪽이나 아메리칸 빌리지 쪽을 제외하고는 먹거리나 볼거리 면에서 인프라가 많이는 갖춰지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이런 식의 튀김을 파는 곳도 많지는 않아 오히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게 아닌가 하고 혼자서 쓸데 없는 생각을 해봤다.  

 

 

튀김 세팅은 참으로 소박하다. 오키나와에서도 유명한 튀김가게라고 해서, 일정규모의 매장을 갖춘! 이렇게 생각 했는데, 정말 소박함이 느껴지는 튀김집이다. 일본어 메뉴를 읽을지 모르니, 영어로 된 메뉴를 보고 대충 골라 손가락을 치켜들며 갯수를 설명했다.

 

 

 

 

요즘 가게들 처럼 POS 시스템이 있는 것도 아니다. 각 메뉴 갯수를 말하면 원고지 종이 같은 곳에 숫자를 기입하고 전자 계산기로 계산해서 거스름돈을 내어준다. 저 할머니가 나카모토 센교텐 튀김가게의 사장님인가 싶은데, 아무튼 참으로 정겹다.

 

 

 

나카모토 센교텐 튀김집에 작은 테이블도 놓여 있어서 튀김을 사서 바로 먹을수도 있었다. 그러나 긴 동선의 여행 일정 때문에 이동하며 차안에서 먹기로 했다. 고구마, 야채, 새우 등 일반적인 튀김 몇개를 주문하고 시식에 돌입했다. 참고로 오키나와 튀김은 바삭하지 않고 눅눅하게 튀기는게 특징이라고 한다. 오해 없도록!! 굵은 새우 한마리를 통째로 튀겨내 통통한 새우살이 매력적이지만, 새우를 못먹는 나는 고구마 튀김과 야채 튀김을 먹었다. 눅눅한 오키나와 튀김을 특징을 이때는 몰랐고, 유명한 튀김집이라는데 뭐가 이리 눅눅해? 생각하며 먹었던게 생각난다. 

 

자~ 짧은 여행 스케줄에 바쁘다. 이제 다음 코스로 출발~!!

 

역시나 들어가서 살펴본다고 알아듣지도 못할

나카모토 센교텐 튀김집 홈페이지!!(튀김 사진만 함 보자!)

http://nakamotosengyoten.com/

 


- 2016/09/21 일정 -

 

국제거리 - 챠도코로 마카베치나(소바집) - 나카모토 센교텐(튀김집) - 아메리칸 빌리지(저녁식사)

- Uchi House(airbnb 숙소)

  

 

 

 

모든 일정은 <Enjoy 오키나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