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가족여행 No.2 - 오키나와 전통 맛집/차도코로 마카베치나(茶処真壁ちなー)

2017. 8. 20. 23:55해외지사/일본(Japan)

오키나와 가족여행

2016/09/12

  No.2 - 오키나와 전통 맛집

차도코로 마카베치나(茶処真壁ちなー)


- 역사가 느껴지는 전통 가옥에서 오키나와식 소바와 지역 음식을 맛 볼수 있는 곳

 

오키나와 국제 거리를 뒤로하고 살짝 늦은 점심을 먹으로 가는 길의 하늘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하늘은 같은 하늘인데도 한국의 그것과는 또 다른 하늘인것은 역시나 기분 탓이리라. 아니면 우리가 보고 자란 일본 에니메이션들이 자기들의 하늘을 너무 감성 있게 표현해 놓아서 그 감정에 길들어 진 것인지도 모른다. 

 

어른이 다섯에 꼬맹이 두 녀석까지 있으니 메뉴 고르기가 쉬운건 아니다. 서로 아무거나 먹어도 되!라고 말하지만, 사실 서로다 그렇게 말하면 더 어려워 지는 법이다. 그래서 그냥 <Enjoy 오키나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국제 거리에서 일부러 해안가쪽 도로를 시원하게 달렸다. 점심 시간은 이미 지낫고,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서 허기가 몰려온다.  

 

오키나와 차도코로 마카베치나는 오키나와 남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100년이 넘은 민가를 개조한 식당으로, 그래서 위치도 애매하다. 오키나와에서 유명한 식당이라고 해서 해안가나, 음식 골목에 위치하고 있지 않을까 했는데, 너무도 평범한 민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찾기 어려울까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주위에 다른 식당이나 가게들이 없기 때문에 네비를 따라 작은 도로, 좁은 골목길을 들어가다 보면 동일한 글씨의 안내판들이 나오는데, 일본어나 한자를 모르더라도 그냥 그거를 따라가다 보면 나온다. 식당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길은 차 한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좁으니 작은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는 차 몇대는 주차 가능한 주차장이 나온다.

 

드뎌... 후덜덜 ㅜㅜ

 

이곳이 바로 오키나와 소바와 지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오키나와 맛집!! 차도코로 마카베치나(茶処真壁ちなー)이다.

차도코로 마카베치나(茶処真壁ちなー)

 

Open 11:00 ~ 16:00 Close

 

매주 수요일 휴무(아래 한자 읽었슴다!! ㅋㅋ)

차도코로 마카베치나는 1891년에 지어진 전통 양식의 목조 가옥을 개조하여 만든 식당이다. 입구를 통과하여 마당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전통 가옥의 풍경이다. 집도, 마당도 세월의 흔적을 먹어 한껏 멋스럽다.  

 

목조 가옥을 바치고 있는 저 나무 기둥도 세월의 흔적으로 쭈그렁탱이 나이를 먹었다. 주름이 자글 자글 하다. 백년을 넘게 서있었으니 이제 좀 앉아서 쉬시지요 그래... 볕이 잘 들어오는 방향에 의자에 앉아서 마당에 나무들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여유롭다. 손님이 많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잠깐의 웨이팅이 있었고, 그래서 이 나무에 앉아 보았다.  

 

 

 

 

 

 

 

오키나와 차도코로 마카베치나 식당 내부 역시 세월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벽에 붙여 있는 오래된 사진들을 천천히 감상하고, 도자기 등의 아기자기한 소품들 역시 볼만 했다. 역사적으로 티격 태격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국과 일본의 관계지만, 근현대사를 집어보면 일본으로 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건 인정하고 넘어 가야 한다. 독도를 우기고, 한국의 식민지 지배, 역사 왜곡등의 문제들을 제외한다면 일본은 정말 배울점이 많은 나라임에는 틀림 없다. 그중에서 정말 맘에 들고 본받고 싶은 것은 일본의 대물림(?) 정신이다. 한 가업을 몇대째 이어서 한다거나, 역사를 꼼꼼하게 기록하고, 문화 유산들을 그대로 잘 물려 지금에까지 이르게 하는 모습들 말이다. 백년이 넘은 이 목조 가옥 하나도 이렇게 깨끗이 이어져 왔으니, 일본 특유의 정신이라고 하겠다.

 

어느 도시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2층 목조 건물인데, 아직도 설렁탕 집으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도시 현대화라는 명목하에 재개발을 피해 갈수 없었다.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채 역사적 목조 건물이 그냥 철거 되었다는 기사를 읽은적이 있다. 역사적 보존 가치보다 현대화, 자본의 논리가 우선시 되는게 한국의 상대적인 모습이다. 한국 전쟁으로 수많은 전통의 모습들이 파괴되고 다시 재건된 이유도 있겠지만, 수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역사적 가치나 전통 보다는 돈이 우선시 되버렸다. 일본도 그렇지만, 조상들이 열심히 만들어 놓은 문화유산으로 입장료 따박따박 받아 먹고 살아가는 유럽의 나라들이 가끔은 너무도 부럽기도 하다.

 

 

 

 

 

메뉴가 많아 대표 음식 몇개를 추천 받았다. 메뉴판의 아기자기한 음식 사진들도 보는 재미가 있다.

 

 

 

오키나와식 소바와 정식 스타일의 오키나와 향토 음식이 나왔는데, 여태까지 먹어본 일본 음식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김치가 있는건 아니지만, 한국의 음식처럼 이것 저것 반찬들이 있다. 반찬은 간이 조금 약한 편인데, 메인 음식들은 내 입맛에는 조금 짠 느낌이다. 내가 많이 싱겁게 먹는 편이고, 보통 사람들의 입맛에는 딱 맞을 거라 본다. 일본 감성 한번 해본다고 음식 색도 너무 죽여 버렸다. 지금 올린 사진과는 다르게 음식 색깔도 다채로워서 눈요기 하기에도 좋다.

 

그리고 마지막 디저트 까지... 일본어를 조금 할줄 알고 그랫으면 각 음식 이름도 알아보는 건데, 모르는 게 죄다. 아무튼 차도코로 마카베치나의 음식들은 오키나와의 특색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일본 음식과는 약간은 다르기에, 오키나와에 온다면 이곳은 꼭 들리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밥을 먹고 나와서 다음 일정이 급하지 않았기에 마당에서 한참 여유를 부렸다. 오래된 것들은 눈에 담고 또 사진에 담았다.

적당한 시간에 들러 적당히 여유롭고 좋았다. 차도코로 마카베치나 식당에 마침 한국 사람들은 우리뿐이었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모습도,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먹는 모습도 차분하고 조용하다.

 

오키나와 차도코로 마카베치나는 나에게 고풍스럽고 차분한 모습이다. 그곳의 분위기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들어간다고 무슨 말인지도 모를

차도코로 마카베치나 홈페이지

 http://makabechina.ti-da.net/

 


- 2016/09/21 일정 -

 

국제거리 - 챠도코로 마카베치나(소바집) - 나카모토 센교텐(튀김집) - 아메리칸 빌리지(저녁식사)

- Uchi House(airbnb 숙소)

 

 

 

 

 

 

모든 일정은 <Enjoy 오키나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