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가족여행 No.1 - 국제거리

2017. 8. 10. 15:53해외지사/일본(Japan)

 

오키나와 가족여행

2016/09/12

 - No.1 국제거리 -

(고쿠사이 도오리)


- 츠보야 도자기 거리

壺屋やちむん通り(츠보야 야치문 도오리)

네번째(?) 일본이다. 이번엔 일본 오키나와! 엉뚱한 조합이다. 원래부터 잡혀있던 작은 누나 가족들과 누나의 시어머니 여행에 나와 X-Uri가 함께 했다. 작은 누나 시어머니, 작은 매형, 작은 누나, 신우, 서우, 나, 그리고 X-Uri 까지 총 7명! 3박 4일의 일본 여행이지만 실은 신우, 서우 모시기 여행이라 해야겠다. 세살(?), 한살(?) 꼬맹이들이 함께 하니 어른 다섯으로도 벅차다.

 

오키나와행 피치(Peach) 항공 비행기 탑승 직전에 신우의 응가로 귀저귀를 급갈아야 하는 분주함을 감당해야 했고, 그런 우여곡절 끝에 도착하여 어떻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이른 아침, 오키나와 국제 거리 근처에 츠보야 도자기 거리에 왔다.

 

그런데 너무 일찍 와버렸다. 도자기 거리니 도자기 상점안에 도자기들을 봐야 하는데, 모든 상점들이 이제 오픈 준비 중이다. 특별히 뭔가를 살 계획은 없으니 오히려 일찍 온게 다행인듯 싶다. 사람도 없고 골목에 차들도 없어서 길 고양이와 신우 사진을 찍는데 특화 할수 있었다.

 

열정에는 나이가 없다고, 신우 할미는 니콘 바디에 망원 하나와, 소니 바디에 라이카 주미룩스 고 클래식 수동렌즈를 장착하고 손자 손녀 담기에 여념이 없으시다. 그것도 여행 첫날 아침부터... 뒤에서 오픈 준비를 하던 말던...ㅋㅋㅋ

둘째 서우는 최근에야 걷기 시작했고, 신우라도 걸을수 있었던 때라 다행이다. 서우는 여행 내내 대롱 대롱 매달려 있어야 했고, 신우는 뒤뚱뒤뚱 열심히 잘도 따라 온다.

 

 

 

 

 

보정할 때 색을 진하게 주는 편인데, 나도 일본 감성인지 뭔지 따라해 보겠다고 색을 죽이고 필터를 심하게 넣어봤다. 감성 고자가 감성 타령이라니, ㅋㅋㅋ  이른 아침이라 오고 가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골목을 통째로 렌트한 기분 만끽하며 걷고, 사진 찍고 하다가 일본의 길고양이들을 담으니 일본 에니메니션에서 툭! 튀어나온 느낌이다. 괜한 기분 탓이리라. 한국의 길고양이들은 지저분하고 빈곤해 보이는데, 일본의 길고양이들은 오묘한 기품을 풍기고 있는 듯한 착각들...

츠보야 도자기 거리는 산책하는 느낌으로 살포시 걸어주었다.


- 국제거리 시장 골목

市場本通り(이치바혼도오리)

츠보야 도자기 거리를 지나 길을 건너면 시장 골목인 市場本通り(이치바혼도오리)가 나온다.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그런지 시장 골목을 들어가기 전부터 체력 방전이다. 입구쪽 카페에 앉아 잠시 힘을 충전하고(신우 할미가 의자에 앉다가 뒤로 벌렁 넘어지셨다. 엄청난 몸개그에 모두 힘이 불끈 솟아남!!) 시장 골목에 들어왔으나 여기도 상점들이 막 오픈을 시작하고 한가롭기 그지 없다. 설치는 건 이 고양이 녀석들뿐!!!

 

 

 

이 녀석들 팔자 보소!! 주인이 있는 고양이들 인거 같은데, 시장 상인들은 오히려 고양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듯하다. 귀여운 고양이 보려 사람들이 가까이 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부터 기모노 차림으로 변신한 손님을 사장님이 찍어주고 계신다. 혼자나 몇이서 왔다면 잠시 머물면서 기모노 처자들을 좀 찍어볼텐데, 신우, 서우까지 함께 하는 가족 여행이기에 서로 긴장하고 살펴 봐야 한다.

 

 

서우도 이때 걸을수 있었으면 더 귀여웠을 텐데, 신우 뒤에 나와 신우 할미! 포토가 두명이 붙었다. 고급 인력들인데, ㅋㅋ

 

그리고 매형은 총 책임자로, 작은 누나와 X-Uri는 "어머! 이건 꼭 사야되!"를 외치며 일본 가면 꼭 구매해야 한다는 동전파스, 무슨 화장품(?), 등등을 여행 첫 나들이부터 사재기 해주고 있었다.


- 국제거리

(고쿠사이 도오리)

 국제거리[り]
나하는 오키나와현의 현청 소재지로 오키나와의 중심도시라고 할 수 있다. 나하에서도 가장 번화한 거리는 국제거리(고쿠사이도오리)이다. 약 1.6km를 일직선으로 뻗은 거리에는 오키나와 수호신과 토산품을 파는 상점들이 많이 있으며 레스토랑, 쇼핑센터, 호텔 등이 모여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드물게 밤늦도록 사람들로 붐비는 지역이다.

이곳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되었으나 현재는 번화한 거리로 달라져서 '기적의 1마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한 국제거리의 중심인 미쓰코시백화점 앞에서 시작되는 평화거리(, 헤이와도오리)는 수많은 잡화점이 모여 있는 곳으로 서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진귀하고 재미있는 물건을 파는 곳이 많아 젊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네이버 지식백과] 국제거리 [国際通り] (두산백과)

시장 골목을 나오자 바로 본격적인 국제거리다. 도자기 거리, 시장 골목이 평범한 일본 느낌 이었다면, 여기 국제거리는 진짜 오키나와의 모습을 보여준다. 네번째 일본 여행이지만 지금까지 와본 일본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현지인들의 모습이나, 인도에 심어진 열대 지방 조경목들이나, 오키나와 국제거리는 동남아 해안가에 위치한 관광도시의 느낌! 그것보다는 훨씬 깨끗하니깐,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하와이의 일본 버전 이랄까? 이곳이 일본이라기 보다는 하와이에 있는 저팬 타운(Japan Town) 정도 되어 보이는 느낌이다.

 

 

 

국제거리 이 거리에는 오키나와 지역 특산품 상점, 식당, 군것질 거리들이 모여 있다. 조금더 아래로 내려가면 백화점, 대형 상가들도 즐비하다.

 

한국, 특히나 서울 중심가를 가보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차도 사람도 많아 복잡하고 볼거리, 먹거리, 할거리들도 다양하지만 그 하나하나가 제각각 노는 느낌이다. 건물 하나하나의 디자인이나 모양을 옆에 건물들과 함께 보면 완전 따로 논다. 조화가 없다. 그래서 뭔가는 많은데 지저분해 보인다. 이와는 상반되게 일본은 오키나와 국제거리만 봐도 작은 건물 하나, 택시, 버스에도 색이 강렬하다만 각각이 따로 노는 듯한 지저분함이 아닌 전체가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듯하다.

 

거리의 간판들을 봐도 한국의 그것들은 온 건물에 도배를 하고 오히려 흉물처럼,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보기만 해도 머리가 어지럽다. 일본의 간판들은 아기자기 하거나 마치 장난감 모형 놀이를 해놓은 듯 하다. 항상 드는 의문은 이런 조화와 부조화는 도시를 개발하는데 있어서의 행정적 차이인 걸까? 아님 그냥 민족성, 아님 그냥 한국은 한국이기에, 일본은 일본이기에 그런 걸까?

 

건물 하나, 간판 하나를 올리더라도 주위를 한번 돌아보고 신경써서 만들면 좋을 것을, 그것 하나 하나가 모여 작은 조화가 이뤄지는 것을, 일본 오키나와 국제 거리를 돌아다니며, 한국의 작은 디테일이 아쉽게 느껴졌다.

 

 


- 2016/09/21 일정 -

 

국제거리 - 챠도코로 마카베치나(소바집) - 나카모토 센교텐(튀김집) - 아메리칸 빌리지(저녁식사)

- Uchi House(airbnb 숙소)

 

 

모든 일정은 <Enjoy 오키나와> 참고